한국 육상, 세계선수권 첫날 100m서 '일희일비'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28 07: 23

한국 육상이 100m 종목서 웃고 울었다.
한국 육상은 지난 27일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00m 자격 예선을 통과했다. 이 종목에 출전한 정혜림(24, 구미시청)은 4조 4번 레인에서 달려 11초90으로 들어와 1위를 차지, 본선 1회전에 진출했다.
정혜림의 본선 1회전 진출은 한국 육상사에 남을 기록이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한 대회 100m서 2차례 이상 뛴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혜림 이전에 세계선수권 100m 무대를 밟은 여자부 모명희(1983년 헬싱키 12초26), 남자부 진선국(1991년 도쿄 10초67, 1993년 슈투트가르트 10초66) 이형근(1997년 아테네 10초73)이 모두 예선 1회전서 탈락했다.
즉 정혜림이 한국 육상사를 통틀어 남·녀 100m에서 전무한 기록을 달성한 것. 앞선 대회로 따지면 예선을 통과해 준준결승에 진출한 셈이다.
한국 육상이 정혜림의 본선 진출에 기뻐한 것도 잠시. 불과 한 시간 여 뒤에 비보가 전해졌다. 정혜림과 더불어 본선행이 유력했던 김국영(20, 안양시청)이 1회전 진출에 실패한 것. 더군다나 뛰어보지도 못했다. 부정 출발로 인한 실격이었다.
김국영은 자신의 실격을 인정하면서도 아쉬움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공동취재구역에서도 인터뷰에 응하다 말을 잇지 못한 채 눈물을 흘리며 떠났다. 같은 조에서 개인 최고 기록 비교상 이렇다 할 경쟁자가 없어 본선 1회전 진출이 유력했던 터라 아쉬움과 실망감은 무엇보다도 컸기 때문이다.
100m 허들이 주종목인 정혜림의 100m 본선 진출, 그리고 본선 진출을 당연시 했던 김국영의 어이없는 실격 탈락. 한국 육상으로서는 불과 한 시간 여 동안 일희일비한 대회 첫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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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혜림-김국영 /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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