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프로 선수 같습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7일 K리그 23라운드 전북 현대와 경기서 2-3으로 역전패했다. 하지만 이날 부산이 보여준 경기력은 대단했다. 선제골을 터트리며 정규리그 1위 전북을 긴장하게 만들었고 전략상 벤치를 지키던 '라이언킹' 이동국을 조기 투입하게 만들 정도였다. 만약 골 결정력만 확실했다면 승부는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올 시즌 부산의 지휘봉을 잡은 안익수(46) 감독은 부산을 완전히 환골탈태시켰다. 지난 3년간 컵대회 결승전 진출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부산은 안익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완전히 달라졌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게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중.

부산은 23라운드까지 마친 가운데 10승6무7패 승점 36점으로 6위에 올라있다. 4위와 5위인 수원-전남과 승점에서는 차이가 없는 상황. 그만큼 치열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익수 감독 부임 후 부산은 확실한 팀컬러를 보이고 있다. 선수가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부산은 40득점을 기록하면서 공격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전북-포항-서울에 이어 많은 득점을 기록하고 있는 부산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물론 부산의 공격이 크게 보강된 것은 아니다.
물론 실점도 많다. 하지만 이는 승부 조작 연루라는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어쩔 수 없다. 새롭게 수비진을 꾸리면서 늘어난 실점이다. 반면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부산의 성적은 실점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상황이다. 그만큼 안익수 감독의 전술이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는 것.
안 감독은 부산 부임 후 선수들의 가장 큰 변화에 대해 쉽게 이야기 했다. 바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 안익수 감독은 "부산 부임 후 가장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선수들이 프로선수 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면서 "공격이든 수비든 잘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항상 감독이기 보다 교육자라고 강조하는 안익수 감독은 "아이들(선수들)이 정말 프로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내가 오면서 더욱 강해졌다. 그래서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부산이 우승권에 이름을 올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구도 부산의 성적이 좋아야 팬들도 모이며 축구붐도 일어날 수 있다. 부산 축구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 넣는 안익수 감독의 바람은 서서히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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