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롯데 감독, "마지막에 웃어야 진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28 10: 39

"마지막에 누가 웃느냐가 중요하다."
시즌 막판까지 장담할 수 없는 피말리는 순위 싸움에 대해 양승호(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결의를 숨기지 않았다.
27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목동구장에서 만난 양승호 감독은 "결국 다음주 있을 삼성, KIA, LG와의 대결에서 4강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시즌 초반만 해도 SK와 LG가 쉽게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SK는 2위, LG는 5위로 떨어져 있다"는 양 감독은 "결국 위기관리 능력에서 차이가 난다. 우승 경험이 많은 SK는 잘버텨낸 반면 LG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양 감독 만큼 롤러코스터에 가슴 졸여야 하는 사령탑도 드물었다. 4월만 해도 7승 14패로 4할을 밑도는 승률(.333)로 한숨을 지어야 했다. 그러나 5월 14승 8패1무(.636)를 거두면서 7위였던 순위가 5위로 점프했다. 6월에는 다시 8승 14패로 4할 아래(.364)로 내려가 6위를 하더니 7월 다시 13승 6패(.684)로 고공행진을 펼쳐 4강에 진입했다.
이달에도 롯데는 7할이 넘는 승률로 4위를 넘어 2위까지 넘볼 기세다. 초보 감독이면서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성적으로 마음고생을 해야 했던 양 감독이었다. 더구나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롯데인 만큼 여러 모로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날 넥센에 2-6으로 패하면서 3위에서 4위로 내려앉은 롯데다. 하지만 107경기를 치른 27일 현재 56승48패3무(.538)를 기록한 롯데는 49승53패1무(.480)로 5위인 LG를 6경기차 앞서 있다. 오히려 2위 SK, 3위 KIA와는 1경기 가시권에 있는 상태다.
양 감독은 주위의 낙관적인 시선에도 긴장을 풀지 않는 모습이다. "아직 4강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양 감독은 "빨리 4강이 결정된 후 순위싸움에 집중하는 것이 맞다. LG와의 격차를 벌리는 것이 급선무"라며 "마지막에 웃어야 진짜 아니겠나"라고 되물었다. 차분하면서도 서두르지 않고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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