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싸움 캐스팅 보트 된 '고춧가루' 넥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28 10: 30

[OSEN=고유라 인턴기자] 현재 성적 41승59패. 8개 팀 중 최하위지만 얕보기가 쉽지 않다. 비교적 다급할 것이 없기에 긴장의 끈을 놓았을 법도 한데 도무지 그냥 물러나는 법이 없다.
넥센 히어로즈가 8월 잇달아 갈 길 바쁜 팀들을 잡으면서 4강 싸움의 캐스팅 보트로 떠올랐다.
넥센은 19~21일 목동 KIA 타이거즈전에서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신음 중이던 KIA 타이거즈를 6연패에까지 몰아넣으며 2승1패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다. 2승 다 9회와 연장에서 나온 드라마 같은 끝내기 승리였다.

상반기 1위였던 KIA는 하반기 전력 악화에도 악착같이 2위를 지켰으나 넥센의 벽을 넘지 못하고 19일 패배와 함께 3위로 떨어졌다. 4위까지 떨어졌던 KIA는 27일 2위 SK를 잡고 63승53패로 3위에 복귀했으나 상반기의 위력은 잃은 모습이다.
이어 넥센의 표적은 LG 트윈스였다. 올 시즌 상대전적도 7승5패로 앞서 있던 넥센은 23~25일 잠실 LG전까지 거침없이 스윕하며 상대전적 10승5패로 'LG 킬러'임을 입증했다. 반면 LG는 넥센전 6연패라는 굴욕을 맛봤다.
LG는 지난 3일 5위로 떨어졌지만 4위 롯데를 3.5경기 차로 바짝 뒤쫓고 있었으나 넥센에 3승을 모조리 내주면서 당시 4위로 떨어진 KIA와 6.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LG는 현재 49승1무53패로 4위 롯데(56승3무48패)와 6경기 차에 머물러 있어 사실상 4강 가능성이 희박해진 상태다.
최근 들어 5연승을 달리며 8월 한 달새 2위까지 넘보던 롯데의 기세도 넥센을 지나치지 못했다. 롯데는 26일 목동 3연전의 첫 경기에서는 승리를 거뒀지만 27일에는 넥센의 '이적생' 심수창과 박병호의 활약으로 연승을 5에서 마감하며 동시에 이날 SK에 승리를 거둔 KIA에 1경기 차로 밀려 4위로 다시 추락했다.
느긋하게 독주하고 있는 삼성을 제외하고 2,3,4위인 SK, KIA, 롯데는 현재 한 두 경기 차 내에서 얽히고설키며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리고 8월 순위 싸움의 키는 넥센이 쥐고 있었다. 넥센만 만나면 순위에서 하나씩 떨어지며 고전하는 상위권 팀들은 '고춧가루' 넥센이 얄미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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