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지만 톱 10 진입을 달성해 기쁘다".
혼신의 힘을 다한 레이스를 펼친 한국 경보의 희망 김현섭(26, 삼성전자)이 경기를 마친 소감과 함께 2012 런던올림픽에서 선전을 다짐했다.
김현섭은 28일 대구 시내에서 열린 201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경보 20km서 1시간21분17초를 기록해 6위를 차지했다.

김현섭은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1분19초31)에는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냈지만 목표로 했던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김현섭은 10개 종목에서 톱 10 진입을 목표로 세운 한국 선수단서 첫 번째로 성과를 냈다.
김현섭은 지난 27일 급성 위경련을 일으켜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혼신의 힘을 다한 김현섭은 결승선을 통과한 후 쓰러졌고 들것에 실려 이동해야 했다.
김현섭은 "힘든 경기였다. 14km 지점부터 특히 힘들었다. 골인했다는 것 말고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빨리 골인하자는 마음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김현섭은 더운 날씨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날씨가 도와줬다. 비가 올 것이라고 했는데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았고, 습도는 높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날씨가 점차 더워졌다. 바랐던 날씨였다"고 덧붙였다.

입상권 진입에 대해 김현섭은 "많은 분들이 메달을 기대하셔서 그것에 부응하고 싶었다. 나도 은근히 메달을 바랐다.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6위에 만족한다. 포기하지 않고 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김현섭은 "이번 대회 결과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초점을 맞추겠다. 런던에서는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보 대표팀을 이끄는 이민호 코치는 "저변이 넓은 러시아, 중국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그래도 대비해서 준비를 많이 했고, 기량만큼의 성적을 냈다.다음에는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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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