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근성덩어리 안치홍이 프로 데뷔 첫 끝내기 안타의 기쁨을 누렸다.
그것도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나온 일타였다. 28일 광주 SK전 2-2로 팽팽한 9회말 무사 1,2루에서 SK 투수 송은범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바깥쪽 슬라이더를 걷어올렸다. SK 좌익수가 따라가다 포기했고 타구는 키를 훌쩍 넘겼다.
팀의 후반기 첫 3연승과 2위 복귀를 알리는 귀중한 끝내기 안타였다. 주말 3연전에 앞서 1승9패로 허덕였던 KIA는 3연승을 계기로 다시 한번 시즌 막판 도약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안치홍의 방망이가 귀중한 일을 해낸 셈이다.

안치홍은 허리통증에 시달려 슬럼프가 깊었다. 이날도 앞선 세 타석은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필요했던 순간 9회말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스타성을 입증했다. 더욱이 수비와 주루에서는 근성있는 플레이로 팀의 기둥 노릇을 했다.
경기후 안치홍은 "타석에 들어설 때 좀 더 여유를 갖자고 마인드 컨트롤했다. 직구는 커트하고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췄다.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마음 편하게 휘둘렀는데 안타로 연결돼 기쁘다. 그동안 허리가 좋지 않아 타격감이 안좋았다. 이를 만회하려고 수비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 야구를 시작한 지 첫 끝내기 안타여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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