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100m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요한 블레이크(22, 자메이카)가 우승하며 새로운 영웅이 된 것.
요한 블레이크는 28일 저녁 8시 45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92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월터 딕스(미국)가 10초08로 2위, 킴 콜린스(세인트 키츠 네비스)는 10초09로 3위, '백색탄환' 크리스토프 르메르트(프랑스)는 10초19로 4위를 기록했다.
당초 100m 우승이 유력하던 우사인 볼트는 출발 총성이 울리기 0.104초 전에 출발해 실격 처리됐다.
볼트는 경기에 앞서 선수 소개 때 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익살을 과시했다. 좌우를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도 없다'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뒤 자신과 앞쪽을 가리키며 '나는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는 의미의 손짓을 했다.
하지만 볼트는 대기 자세에서 어이없는 부정 출발을 범해, 실격 처리됐다. 볼트는 심판진의 부정 출발 사인이 나오는 순간 자신이 실격됐음을 알고 유니폼을 벗어던지며 자책했다.
이로써 볼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2연패에 실패했다. 이로써 볼트는 2대회 연속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의 꿈도 접게 됐다.
그러나 볼트는 베를린 대회에 이어 200m, 400m 계주에서 2연패는 여전히 노릴 수 있다. 볼트는 100m 챔피언 타이틀을 놓친 만큼 다음 종목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볼트가 출전하는 남자 200m는 다음달 3일 저녁 9시 20분, 400m 계주는 4일 9시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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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