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 '베를린 영웅' 손기정 집중 조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8.29 07: 20

대구세계육상대회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영국 언론이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옹(2002년 별세)에 대해 대서 특필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대회를 맞아 특집을 통해 한국 육상의 영웅인 고 손기정 옹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가디언은 '한국의 올림픽 영웅인 손기정의 잊혀진 이야기'라는 제목 아래 그의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했다.
손기정은 일제 치하이던 1936년 남승룡(2001년 별세)과 함께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승룡 또한 동메달을 따내며 대한민국의 건각들의 능력을 증명해 냈다.

그러나 당시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냈음에도 불구하고 손기정과 남승룡은 고개를 떨굴 수 밖에 없었다. 일본 대표로 출전했기 때문에 내 나라를 잃어 버린 상황이었기 때문.
가디언은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당시 서방 언론은 모두 기테이 손이라는 일본식 이름의 서양식 어순 표기로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를 조명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일본인으로 등록이 됐던 상황을 시작으로 당시 동아일보에서 일장기를 지우고 신문에 사진을 게재한 사실까지 모두 설명했다.
또 가디언은 손기정이 여전히 일본인으로 등록되어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손기정의 금메달은 현재까지도 일본이 딴 금메달로 되어 있고 올림픽 공식 기록에는 손기정의 국적 또한 일본, 이름도 손 기테이로 되어 있다. 살아 생전 손기정은 이것을 바로 잡기 위해 무척이나 애썼지만 일본 올림픽위원회가 손기정에 대한 국적 변경 신청을 해주지 않아 실현되지 않았다.
가디언은 "일본은 우리 국가 연주를 금지 시켰고 우리가 부르는 노래를 금지시켰다. 그러나 내가 달리는 것은 멈추게 할 수 없었다"는 말로 손기정에 대한 재조명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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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디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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