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의 황제도 자신의 실수에는 괴로워 했다.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는 지난 28일 저녁 8시 45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트랙을 제대로 밟지도 못하고 실격 처리됐다.
그 어떤 선수보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점쳐지며 '단거리의 황제'라 불리는 볼트이지만 결선에서의 실수는 되돌릴 수 없었다. 볼트는 출발 총성 0.104초 전에 스타트를 끊는 바람에 실격 판정을 받았다.

결승에서 뛸 자격을 박탈당한 볼트는 바로 취재진을 피해 공동 취재구역에서 벗어났다. 볼트로서는 할 말이 없었던 것. 이는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볼트가 밝힌 바에도 나타난다.
볼트는 "지금 이 순간에는 할 말이 없다"며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 실격에 따른 충격이 큰 모습이었다.
또 100m는 놓쳤지만 200m서 디펜딩 챔피언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금요일(9월 2일)에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예정대로 200m 출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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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