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하려는 의지있다" LG, 4강 포기 못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29 10: 31

아직 포기할 수 없다.
LG가 지난 주말 한화에게 2연승하며 4강 진출에 대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LG는 지난 27~28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이틀 역전승을 거뒀다. 뒤늦게 시즌 50승(53패1무) 고지를 밟은 5위 LG는 이날 KIA에 패배한 4위 SK(55승47패)에 5.5경기차로 따라붙는데 성공했다.
2경기 모두 역전승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박종훈 감독은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는 것에 의미를 둘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갈 길에 가속이 붙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아직 시즌 29경기가 더 남아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하려는 의지가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LG는 최근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보이고 있고, 뒷문에 송신영이라는 확실한 마무리의 가세로 계산된 경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박 감독은 "시즌 초반 잡을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 게 크다. 선수들도 경기를 하면서 어느 정도 계산을 하고 뛴다. 그런데 뒤가 불안하니까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제는 뒷문이 안정돼 있기 때문에 경기 종반까지 리드 점수만 얻으면 승산이 높아진 상황이다.
LG의 끌어내릴 타깃은 이제 롯데가 아니라 SK가 됐다. 김성근 감독 경질 후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가 된 SK는 3승6패로 휘청이고 있다. LG는 SK와 7경기가 남겨두고 있다. 이 7경기에서 SK를 최대한 많이 잡는다면 그 격차를 좁힐 수 있다. 당장 이번 주중 SK와 문학 원정 3연전을 벌인다. 여기서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이어 잠실에서 롯데와 홈 3연전을 갖는다. 박 감독은 "이번주 6연전이 분수령"이라고 판단했다.
여기에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2군으로 내려간 주장 박용택과 포수 조인성도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2일 2군으로 내려간 박용택은 내달 1일 문학 SK전부터 1군 등록이 가능하다. 24일 말소된 조인성도 내달 3일 잠실 롯데전부터 재등록될 수 있다. 박 감독은 "박용택의 타격감이 많이 올라왔다고 들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돌아오면 LG 팀 타선에 힘이 붙을 수 있다.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다. 3경기를 좁히는데 보통 한 달이 걸린다는데 5.5경기를 남은 한 달 남짓한 시간에 역전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LG는 아직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기득권은 잘 바뀌지 않는다. 틀에 벗어나기 어려운 부담감이 있다. 이런 건 한 번에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 진출 이후 9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하고 있는 LG. 아직 올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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