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원, "(박)주영이 형, 아스날행 대단하다"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29 16: 45

"그런 팀에서 원한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베이비 지' 지동원(20, 선덜랜드)이 29일 파주 NFC에 합류하자마자 꺼낸 얘기다. 지동원은 아스날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는 박주영(26)에 대해 감탄을 숨기지 못하면서 "정말 멋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동원은 박주영의 프리미어리그 적응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미 유럽 축구에 적응된 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 지동원은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동원은 자신의 선덜랜드 적응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 13일 리버풀과 개막전(1-1 무)을 시작으로 20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0-1 패)과 24일 브라이튼 앤호브 알비온전(2부리그, 0-0 무)까지 3연속 출전한 것이 그 근거. 비록 28일 스완지시티전(0-0)에는 결장했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입증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지동원은 "아직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는 중이지만, 재밌다고 생각한다. 적응만 빨리 해낸다면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면서 "그 무대에서 뛰던 선수(아사모아 기안, 오마레 툰카라), 자국 선수(프레이저 캠벨, 코너 위컴) 등 경쟁이 치열하지만, 충분히 경쟁해 볼만 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지동원은 "리버풀과 개막전에서 갑작스러 출전했을 때 프리미어리거가 됐다는 실감이 났다. 너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실수가 많았지만, 자신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자신만만한 지동원에게도 부족한 구석은 있었다. 선배 박지성의 충고와 달리 선덜랜드에서 아직 단짝 친구를 만들지 못했다. 박지성은 파트리스 에브라와 카를로스 테베스 등과 친분을 쌓으며 적응에 성공한 바 있다. 구자철 또한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동료들을 초대해 음식을 대접하는 등의 수완을 발휘해 친구들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지동원은 이 부분에 어려움을 겪는 눈치다. 아무래도 언어적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지동원은 "모든 선수들이 잘해준다"면서도 "아직 마음에 맞는 친구는 찾지 못했다. 동료들과 얘기를 많이 나누지 못하는 것이 크다. 딱히 방법은 없고, 축구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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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동원이 남태희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하는 모습. /  인천공항=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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