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 출발로 인해 남자 100m 우승을 놓친 우사인 볼트(25, 자메이카)가 지난 일은 잊고 200m에 전념하겠다고 했다.
우사인 볼트는 지난 28일 저녁 8시 45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트랙을 제대로 밟지도 못하고 실격됐다. '단거리의 황제'라 불리는 볼트였기 때문에 경기를 지켜 본 모든 이들이 안타까움의 탄성을 내질렀을 정도.
볼트는 하루가 지난 29일 대구 세계육상조직위원회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전했다. 볼트는 "먼저 금메달을 딴 팀 동료 요한 블레이크와 다른 메달리스트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며 "부정 출발 실격으로 타이틀을 방어할 기회를 놓쳐 실망스럽다"고 현재 심경을 전했다.

이어 "본선 1회전과 준결승을 치르면서 컨디션이 매우 좋았다. 결승에서도 빨리 뛸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모든 것이 좋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렇지만 과거는 빨리 잊겠다고 했다. 볼트는 "지나간 일에 미련을 두지 않겠다. 다시 집중해 200m를 준비하겠다"고 새 각오를 밝히며, 200m 말고도 400m 계주를 뛰어야 한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몇몇 대회를 더 뛰어야 한다. 일단 컨디션을 회복해서 200m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또 볼트는 "격려를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한다. 200m에서 최선을 다해 응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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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