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블랙번 이적설에 부정적인 까닭은?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8.29 20: 21

"이적은 제 마음대로 진행되는 것이 아닙니다".
기성용(22, 셀틱)이 29일 저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의 훈련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꺼낸 얘기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블랙번 로버스가 공개적으로 영입을 거론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반응이었다.
알고 보니 이유가 있었다. 소속팀 셀틱이 이적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것. 닐 레넌 셀틱 감독이 직접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팀의 핵심 선수로 내줄 수 없다"고 거론했다. 여기에 거액의 이적료(1000만 파운드, 177억 원)까지 불렀다.

레넌 감독을 어떻게 설득하더라도 1000만 파운드라는 이적료는 쉽게 넘을 수 있는 벽이 아니다. 지금껏 한국 선수 중에서 최고 이적료가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박지성의 400만 파운드(약 70억 원)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최근 아스날 이적이 임박한 박주영의 몸값도 300만 유로(약 46억 원) 수준이었다.
기성용도 이런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기성용이 "이적은 구단과 구단 사이의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난 아직 어리고 경험을 더욱 쌓을 필요가 있다"고 한 발짝 물러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기성용은 "난 아직 셀틱에서 이루지 못한 것이 많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며 이적을 굳이 고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기성용은 오는 9월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릴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레바논과 첫 경기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기성용은 "한일전의 아픔을 통해 교훈을 얻었고, 그 교훈으로 레바논전에서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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