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1 당시 성적은 4년간 33전 9승 24패 27.3%의 별 볼일 없는 말 그대로 주목받지 못한 선수였다. 연습실에서는 신선한 전략과 열정을 뿜어내며 기대주로 관심을 끌었지만 정작 실전에서는 쑥맥에 가까워 안타까움을 더했던 것이 기억의 전부였던 프로게이머였다.
그랬던 그가 달라졌다. 비운의 게이머로 잊혀질 뻔했던 김동주가 꿈에 그리던 메이저 무대를 처음으로 밟게됐다. 김동주가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해병왕' 이정훈을 상대로 자신의 아이디인 '간지'처럼 멋진 경기력으로 코드A 우승을 거머쥐며 코드S 진출에 성공했다.
김동주는 29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펩시 GSL 코드A' 이정훈과 결승전서 풀세트 접전 끝에 4-3 승리를 거두면서 코드A 우승을 차지했다. 두 번째 코드A서 우승을 차지한 김동주는 곧바로 코드S로 직행하며 스타리그와 MSL과 같은 메이저 무대에서 뛰게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동주는 "코드A 지만 우승자 타이틀을 가지고 되서 너무 기쁘다. 지난 시절을 돌이켜 보면 노력한 것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고 무명시절이 길어서 많이 힘들었었다"면서 "이제 노력한 것에 대해 결실이 나온 것 같아 너무 기쁘다. 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임)요환이형 덕분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고, 더욱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서 오랜 무명의 설움을 깬 코드A 우승에 대한 벅찬 감격과 선배 임요환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스타크래프트1 시절 가능성은 있지만 실전에서는 정작 약점을 숱하게 보였던 그는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고질적인 문제였던 마인드를 바꾼 것이 재기할 수 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제일 힘들었던 부분이 패배 의식이었다. 온 기회를 놓치면 좌절감이 너무 심했다. 좌절도 심했다. 요환이형이 성적이 좋지 않은 시기에도 좌절하거나 절망하거나 하지는 않고, 묵묵하게 열심히 하는 점에서 배운 점이 많다. 공백기에 대해서도 항상 힘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자신감도 찾을 수 있었다".
벽과 같았던 메이저 무대 진출에 성공한 김동주는 모든 프로게이머들이 꿈꾸고 있는 '우승'에 대해 자신있게 피력했다.
"예전 MLG에 출전하면서 느낀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오는 10월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리는 GSL 결승 무대를 꼭 밟고 싶고, 우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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