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괴물이 돌아온다.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4)이 이번 주말 3연전부터 1군 엔트리에 합류한다. 탈꼴찌 경쟁이 치열해진 시즌 막판 한화에게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28일 라이브피칭을 했다. 이번주 2군 경기 없이 바로 1군에 올린다. 중간으로 한 번 던지고 본인 의사를 고려해 선발 기용도 한 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내달 2~4일 넥센과 대전 홈 3연전이 류현진의 복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올해 데뷔 후 가장 오랜시간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 6월28일 문학 SK전에서 왼쪽 등 견갑골 통증을 처음 호소한 류현진은 이튿날부터 16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복귀 이후 4경기에 구원등판한 류현진은 그러나 지난 2일 대전 롯데전에서 견갑골 통증이 재발하고 말았다. 결국 이튿날 다시 1군에서 제외된 뒤 아예 재활군으로 내려가 치료에 전념했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 2차례나 빠진 건 올해가 처음.

재활군으로 내려간 뒤 일주일간 공을 잡지 않고 치료에만 집중한 류현진은 차근차근 재활 절차를 밟았다. 지난 14일부터 캐치볼을 시작하며 조금씩 거리를 늘렸고, 하프피칭-불펜피칭-라이브피칭으로 단계를 끌어올렸다. 류현진의 재활 전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며 지도한 한용덕 투수코치는 "재활이 잘 마무리되고 있고 거의 정상 페이스에 올라와 있다. 라이브피칭에서도 구위가 좋았다. 경기감각이 조금 떨어져있지만 컨디션이나 구위에는 큰 문제없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올해 19경기에서 8승7패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잦은 부상으로 데뷔 후 처음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복귀하게 됨에 따라 승수 추가에도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류현진이 2승을 추가해 두 자릿수 승리투수가 된다면 김시진-선동렬-이강철-정민철-정민태-다니엘 리오스에 이어 역대 7번째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게 된다. 데뷔 후 6년 연속으로 한정하면 김시진-이강철-정민철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아울러 우완 투수 양훈(25)도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대전 두산전 중 왼쪽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이튿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양훈도 재활군에서 류현진과 함께 치료에 힘썼다. 류현진에 이어 양훈이 곧 복귀할 전망. 한대화 감독은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다음주 중 양훈을 1군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한용덕 코치는 "훈이의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 현진이가 피로누적으로 시간이 걸린 반면 훈이는 상태가 빠르게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양훈은 올해 21경기 3승9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는 류현진이 빠진 뒤 18경기에서 8승1무9패로 승률 5할에 가까운 성적을 냈지만 불펜투수들의 과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난 류현진과 양훈이 복귀하면 불펜의 부담을 덜고 확실하게 이기는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한화로서는 그야말로 천군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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