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2위 경쟁' KIA-롯데-SK, 강점과 약점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30 07: 02

2위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1위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가운데 KIA 롯데 SK가 2위 자리를 놓고 촘촘히 붙어있다. 2위 KIA(64승53패) 3위 롯데(57승48패3무) 4위 SK(55승47패) 격차는 불과 1.5경기. 플레이오프 직행 프리미엄이 주어지는 2위 자리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차선택이 될 수밖에 없다.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KIA 롯데 SK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일까.
▲ KIA

- 강점 : KIA는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17경기르 소화했다. 이것이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단 뚜껑을 열어 보니 KIA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주말 SK와 3연전에서 KIA는 선발투수를 구원 투입하는 마운드 운용으로 재미를 봤다. 3연전 마지막 날 트레비스·김희걸·로페즈 등 3명의 선발 요원이 집중투입됐다. 잔여경기 일정이 띄엄띄엄있기 때문에 마운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불펜이 약하지만 이제는 선발을 구원으로 돌릴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잡을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확실한 투수들의 존재. KIA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힘이다.
 
- 약점 : 역시 쉽게 터지지 않는 타선이 문제다. 테이블세터를 해야 할 김선빈이 3번 타순에 나올 정도로 타선의 파괴력이 약화됐다. 이범호와 최희섭의 공백이 느껴지는 대목. 후반기 30경기에서 평균 3.9득점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다. 경기 일정이 일정하지 않다는 건 투수진 운용에는 유리하지만, 타자들의 타격감 유지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물론 이용규처럼 풀타임을 뛴 선수들에게는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지만 전체 선수가 좋은 감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경기 일정의 변수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을지 여부에 2위 싸움이 걸려있다.
▲ 롯데
- 강점 : 투타의 조화가 절정에 있다. 특히 마운드가 안정돼 있다. 선발투수들은 후반기 26경기 중 18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했다. 불펜도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2.78에 불과하다. 마무리 김사율의 후반기 성적은 11경기 10세이브 평균자책점 0.75. 확실한 마무리의 존재는 마운드 전체의 안정화를 불렀다. 타선도 만만치 않다. 경기당 평균 5.5점은 8개 구단 통틀어 최다 득점. 게다가 작전 성공률도 높아졌다. 최근 13차례 희생번트 후 9차례나 득점으로 이어졌고 그 중 4차례가 결승점으로 연결됐다. '양승호식' 야구가 뿌리내렸다는 증거다.
- 약점 : 도무지 약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후반기 26경기에서 19승7패 승률 7할3푼1리로 경이적인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에도 롯데는 1위였지만 승률은 6할대(27승16패·0.628)였다. 올해 기세는 작년보다 더 대단하다. 굳이 약점을 찾는다면 전력 외적인 부분. 바로 이동거리다. 롯데는 25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경기 후 부산에서 서울, 인천에서 부산에서 이동해야 하는 일정이다. 긴 이동거리로 시즌 막판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소지가 있다. 체력 저하는 자칫 부상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대목이다. 
▲ SK
- 강점 : SK가 4위로 내려앉은 건 참 오랜만이다. 개막 10경기 이후로 한정할 경우 지난 2006년 10월2일 6위로 시즌을 마친뒤 5년만의 4위 추락. 김성근 감독을 경질하고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한 후 3승6패로 휘청이고 있다. KIA와 롯데에 비해 흐름이 가장 좋지 못하다.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은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 가능성이다. 불펜 피칭을 시작한 김광현은 조금씩 1군 복귀 가능성이 검토되고 있다. 9월 중순 이후 복귀 가능성이 있는데 당장 복귀는 쉽지 않더라도 팀 전체에 희망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 약점 : 올 시즌 한 번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은 외국인 투수 게리 글로버가 팔꿈치 통증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며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남아있는 선발 요원이라고는 브라이언 고든과 엄정욱·이영욱 뿐이다. 설상가상으로 잔여경기를 31경기나 남겨두고 있다. 선발이 무너지면 자연스레 구원에게 무리가 갈수밖에 없다. 하지만 SK는 어차피 시즌 초에도 선발이 없는 팀이었다. 그 자리를 어떻게 메우느냐는 이만수 감독대행의 역량에 달려있는 부분이다. 김성근 감독이 있을 때 SK는 선발이 45경기나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지만 20승25패를 기록했다. 이만수 감독대행 체제에서는 선발이 5회를 못 채우고 강판된 5경기에서 1승4패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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