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샹,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30 00: 22

"당시에는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류샹(중국)은 지난 29일 저녁 9시 25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결승서 13초27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처음에는 다이론 로블레스가 13초14초 우승을 거둔 것으로 발표됐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 결과 로블레스가 레이스 도중 류샹의 주행을 방해했다고 판단되어 실격 처리됐다.

그 결과 13초16으로 결승선에 들어온 리처드슨의 우승이 결정됐고, 류샹은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당초 13초44로 4위에 그쳤던 앤드루 터너(영국)는 3위로 올라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류샹은 "이런 상황은 처음이다. 내가 균형을 약간 잃었다"며 로블레스의 실격에 대해 "정말 안타깝다. 경기장 밖에서 로블레스와 나는 친구다. 즐겁게 경쟁하는 것이 좋은데 오늘 상황이 정말 안타깝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류샹은 경기 결과만큼은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든 것을 바꿀 수는 없다. 다시 경기를 한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공평하지 않다. 우리에게 경기는 단순히 게임이다. 즐길 뿐이다"며 "오늘 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류샹은 로블레스와 접촉이 있기 전까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내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의 상황이 생기리라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어쨌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류샹의 이러한 아픔은 처음이 아니다. 류샹은 자국에서 열린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경기 직전 통증을 호소해 뛰지도 못하고 트랙에서 물러난 적이 있다.
 
그러나 류샹은 "베이징에서 일은 과거라 이미 잊었다. 이미 이번 은메달도 잊었다"며 담담하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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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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