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슨,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30 00: 35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
제이슨 리처드슨은 29일 저녁 9시 25분 대구 스타디움서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10m 허들 결승서 13초1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당초 처음 발표에서는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13초14로 우승을 거둔 것으로 나왔지만 경기 후 비디오 판독 결과 로블레스가 레이스 도중 류샹(중국)의 주행을 방해했다고 판단되어 실격 처리됐다.

그 결과 13초16으로 결승선에 들어온 리처드슨의 우승이 결정됐고, 류샹은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당초 13초44로 4위에 그쳤던 앤드루 터너(영국)는 3위로 올라 동메달을 획득하게 됐다.
경기 후 만난 리처드슨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하다"고 경기 소감을 밝히며, "로블레스 만큼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실격됐다는 건 안타깝다. 그렇지만 규정은 준수되어야 한다. 나 또한 열심히 노력했고 그래서 오늘 결과가 나왔다. 남은 시즌 동안 내가 우승할 수 있었다는 걸 증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은메달을 땄다고 생각했을 때 실망하지 않았다. 메달을 딴 것에 만족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실망했다는 느낌이 든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실력이 없었다면 행운의 우승도 없었을 것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슨은 우승 배경으로 자신의 코치 존 스미스를 첫 번째로 꼽았다. 스미스 코치는 이날 여자 100m에서 우승한 카멜리타 지터를 지도하고 있기도 하다.
리처드슨은 "우리 모두가 매우 열심히 훈련을 하고 있다. 지원하는 팀이 든든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듯하다.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로 가득하다"고 말했다.
한편 리처드슨은 로블레스와 류샹의 접촉에 대해 "빈번하게 일어난다. 나도 경험했다. 예전 인도 대회에서 다른 선수에게 밀려 넘어진 적도 있었다. 그런 일들로 인해서 규정이 있다. 규정 때문에 공평성을 보장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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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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