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K전 스윕 통해 4강 희망 살리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30 07: 02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르다.
LG 트윈스가 꺼져가는 4강행 불씨를 살리며 4위 SK 와이번스와 불꽃 튀는 3연전을 준비하고 있다.
LG는 3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SK와 3연전을 벌인다. 지난 주말(27∼2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연승을 거두며 50승(1무53패) 고지를 점령한 5위 LG는 4위 SK(55승47패)와 맞대결에서 스윕을 거둬 4강 불씨를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2G 연속 역전승으로 흐름을 탄 LG
무엇보다 LG는 지난 두 경기 모두 역전승을 거두며 분위기 반전을 시켰다. LG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3-4로 뒤지던 7회 대타 김태완의 스퀴즈 번트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곧바로 이대형의 역전타, 그리고 9회 김태완의 쐐기타까지 나왔다. LG는 28일에도 0-1로 뒤지던 4회에만 '작뱅' 이병규의 동점 솔로포를 시작으로 '적토마' 이병규의 역전 투런포, 그리고 대타 김태완의 쐐기 솔로포까지 터지며 완승을 거뒀다.
LG는 2연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었다. 역전승은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LG는 7월 이후 역전패가 많았다. 자신감이 떨어진 시점에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난 LG
LG는 2연승을 거두는 동안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LG는 지난 23일부터 잠실 넥센 3연전에서 잔루가 36개나 됐다. 매 경기 평균 12개를 기록했다. 잔루가 많았기에 당연히 득점은 낮았다. 26일 한화전에서도 연장 12회까지 갔으나 1득점에 그쳤다. 타선의 집중력이 사라졌다는 표현까지 나왔다.
그러나 LG는 27일부터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났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찬스를 살리면 상위타선에 해결하는 모습이 최근 부진했던 LG와는 다른 모습이다. 일단 1군에 올라온 이택근과 '작은' 이병규가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며 타선의 감초 역할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6안타 3볼넷으로 5점을 뽑아냈다는 점은 타선의 집중력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반증한다.
▲안정된 선발과 불펜을 구축한 LG
LG는 지난주 2승1무3패로 부진했으나 선발 투수들은 제 몫을 해냈다. 먼저 주키치는 23일 넥센전에서 6⅓이닝 5실점(5자책)을 기록했으나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28일에는 6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8승째를 챙겼다.
박현준도 24일 잠실 넥센전에서 6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으나 부상 이전의 구위를 완벽하게 회복해 위력적인 공을 뿌렸다. 25일에는 김광삼이 부진했으나 26일 리즈가 6이닝 1실점, 27일 김성현도 5⅔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선발 투수들이 기본적으로 6이닝 가까이는 안정적으로 막아줬기 때문에 가능한 경기들이었다.
여기에 불펜에서 마무리 송신영을 비롯해 한희, 임찬규, 이상열 등이 좋은 공을 뿌리고 있다. 여기에 1구에 복귀한 김선규도 공 끝에 힘이 다시 붙었다. 선발과 불펜이 조화를 이룬 만큼 LG의 숨은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렇다면 SK전 스윕 가능성은?
가능성은 충분하다. 일단 30일 첫 경기에서 에이스 박현준이 깔끔하게 스타트를 끊어준다면 레다메스 리즈가 수요일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LG가 2연승을 하게 될 경우 SK와 승차는 3경기 반 차로 좁혀지게 된다. 여기에 3연승을 할 경우 2경기 반 차 밖에 되지 않는다. 충분히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볼 수 있다.
박종훈 감독도 "마지막 순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 작은 찬스라도 생긴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다. 기적이라는 말은 하기 그렇지만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희망을 끈을 절대 놓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 기적의 시작은 SK와 3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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