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민의 트위터 서베이] SK, 김성근 감독 해임 옳은가? 그른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30 10: 40

지난 18일 김성근(69) SK 와이번스 감독이 경질됐다. 이유는 올 시즌 종료 후 재계약 여부를 놓고 SK 구단과 갈등을 겪던 김성근 감독이 전날(17일) 기자들 앞에서 "시즌 종료 후 SK를 떠나겠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됐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007년 SK 감독으로 취임해 4년내내 한국시리즈에 진출시켰고, 3차례나 한국시리즈를 우승을 이끌었다. 실력만 놓고 보면 명장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종료 후 재계약과 관련해 갑작스런 입장 표명이 해고로 이어졌다.
김 감독의 퇴진 이후 일부 SK 팬들은 경기장에서 유니폼 화형식을 갖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SK가 인기구단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성근 감독이 만들어낸 성적이 한 몫을 한 측면도 있었다. 이 때문에 SK 팬들은 김성근 감독의 해임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OSEN은 지난 23일 트위터를 통해 'SK 구단이 김성근 감독을 해임한 것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항목은 '1. SK 김성근 감독 해임 옳은가? 그른가? 2. 1번에 대한 이유는? 3. 상대방은 잘못이 없나? 4. 해임 후 SK 경기장 소요사태 발생했다. 어떻게 하면 SK팬들이 진정할까? 해결 방안은?' 이렇게 4가지였다. 이에 대해서 총 102명이 멘션, 쪽지, 그리고 개별 답변을 했다.
▲'80.4%' SK, 김성근 감독 해임은 그르다
응답자 가운데 82명(80.4%)이 "김성근 감독의 해임은 옳지 않았다"는 대답했다.
아이디 'yoj***'는 그 이유에 대해 "SK라는 팀이 지향하는 목표가 팬과 함께 호흡하는 것이 맞는다고 한다면 시즌 중에는 김성근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게 맞았죠. 사퇴발언이 안 나오게 하는 게 먼저지 사퇴발언으로 경질카드를 꺼내는 건 SK가 항상 강조하는 Fan first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팬에게 가장 큰 선물은 승리니까요"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Elena891***'도 "김성근감독의 해임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 동안 인천야구를 생각하면 현대의 야반도주를 포함 되게 암울했어요. 텅 비어있던 문학구장을 채운 건 문학구장의 다양한 시설이 아니라 김성근 감독의 만든 SK 와이번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Sweeti***' 역시 "SK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세 번의 우승과 한번의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런 감독을 괘씸죄로 시즌 종료 후도 아니고 포스트시즌을 앞둔 지금 해임하는 건 정말 아닌 듯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SK 구단의 잘못을 꾸짖은 이들 가운데서도 '상대방은 잘못이 없냐?'는 질문에 김성근 감독의 책임도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Sweeti***'는 "김성근 감독도 분명 잘못이 없다고 보긴 힘들듯하다.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는 프런트의 힘을 무시하기 힘든데 그것을 너무 간과한 느낌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jml***' 역시 "감독님의 일방적인 기자회견 또한 옳은 일은 아닌 듯 합니다. 그것도 시즌 중이므로.."라는 의견을 제시했고, 'MiNaa***'는 '갈등을 표면화 시킨 것은 잘못했다'고 지적했다.
▲'19.6%', 김성근 감독의 잘못도 있다
반면 19.6%는 "김성근 감독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이디 'Bbston***'는 "한참 시즌이 진행 중이고 순위싸움에 여념이 없는 상황에서 감독이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구단의 입장에선 어떠한 이유로든지 용납될 수 없고, 재빨리 팀을 추슬러야 하는 당위성 제고 측면에서 구단에 명분을 제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Giantsinhe***'는 "프로젝트 중이던 팀을 맡고 있던 리더가 프로젝트와 상관없는 상사와의 갈등으로 인해 시한부 사표를 던질 경우 그것을 용납할 조직은 없다라는 비유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적합한 비유란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자세히 설명했다.
'sonjy2***'도 "이유가 어쨌든 시즌 중 사의를 표했으므로 그런 분위기에서 팀을 끌고 가기 어렵죠"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들 역시 SK 구단의 잘못도 분명히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Bbston***'는 "상대방(구단)도 재계약 관련해서 지지부진하고 간 보는 듯한 인상을 준 잘못은 분명 크다"고 말했다.
'Giantsinhe***'도 "프런트가 계속 다른 구성원들에 바람을 넣었고 그것으로 팀이 흔들렸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SK는 다른 팀에 비해 선수단에 많은 투자를 하는 팀이므로 FA 미영입 등이 팀 흔들기였다는 식으로 비난을 듣는 건 조금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단 용퇴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팀의 일원으로써 그들도 팀 흔들기의 책임은 있는 것이니까요"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Hk_escaper'도 "그전 상황은 알려진 상황만 가지고 판단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서로 가능한 수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후계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도 볼 수 있다. 구단의 잘못은 그들의 조합이 함께 할 수 없음을 고려치 않음 인 듯이요"라고 밝혔다.
▲경기장 내 폭력 발생 및 해결 방법은?
마지막으로 '김성근 감독 해임 후 SK 문학구장에 소요사태가 발생했다. 어떻게 하면 SK팬들이 진정할까? 해결 방안은?'이란 질문에 대해 의견은 분분했다. 그러나 경기장 폭력사태는 지나친 행동이었다는 목소리가 더 높았다.
무엇보다 10명이 넘게 SK 와이번스 홈페이지에 게시판이 없어진 것이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yoj***'는 "SK팬들의 반응도 조금은 격하지만 이해합니다. 홈페이지 내 게시판을 막아버린 것은 소통의 기회를 포기한 것이지요"라고 말했다.
'Bbston***'는 "소요사태는 구단의 잘못된 처사에 대한 팬심을 보여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후진관전문화를 논하기 전에 팬심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는 어조를 나타냈다.
반면 'jml***'도 "방법은 분명 잘못되었죠. 야구장은 나 아닌 많은 팬들이 찾는 곳이니까요"라며 경기장은 소수가 아닌 이곳을 찾은 모든 팬들의 공간이라는 점에 대해서 언급했다.
'sonjy2***'는 "야구를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마운드 위에 불을 지른다는 자체가 이해불가다. 해외처럼 입장 시 신분증 검사를 통해 입장불가로 분류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사태 해결에 대해 'ht***'를 비롯한 21명이"프런트 사퇴"를 주장했다.
반면 'Sweeti***'는 "감독은 이미 해임됐고 시즌은 남아있으니 감독대행과 선수들을 응원해 주는 게 어떨지. 팬들의 섭섭한 마음이나 분노 등은 시즌 종료 후에 하는 것이 SK를 위한 일이 아닐까"라며 시즌 종료 때까지는 현재 선수들을 생각해서라도 응원을 부탁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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