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우승하길 바란다".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감독)가 후반기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롯데의 선전을 기원했다.
로이스터는 30일 오후 OSEN과 전화통화에서 "얼마 전 84세 되신 어머니 생신 파티를 하느라 오랜만에 모든 가족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한 뒤 "한국인 친구를 통해 롯데 소식을 가끔 듣는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후반기에 롯데가 또 다시 잘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분이 좋았다"면서 "롯데가 올해 한국시리즈 챔피언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나타냈다.
로이스터는 지난 2008시즌부터 만년 하위팀 롯데 사령탑을 맡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며 '로이스터 매직'을 보여줬다. 그러나 3년 연속 준플레이오프 탈락이 그의 발목을 잡으며 지난 시즌을 끝으로 롯데 감독에서 물러났다.
그의 뒤를 이어 양승호(51)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롯데는 시즌 초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 7월 후반기 대반격을 통해 30일 현재 57승3무48패를 기록하며 단독 3위에 올라있다. 2위 KIA(64승53패)와 불과 한 경기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정규시즌 목표도 4위에서 2위로 상향 조정한 상태다.
롯데가 후반기만 되면 잘 하는 이유에 대해 로이스터는 "롯데 선수들은 무더위에 강한 것 같다. 장마철이 지나면 그때부터 힘을 내기 시작한다"면서 "선수들 각자가 어떻게 야구를 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하다"고 설명했다.
로이스터는 롯데의 우승 가능성에 대해 4년 전 자신이 한국 기자들과 인터뷰를 기억했다. 그는 "지난 2008년 첫 시즌 때 기자들로부터 언제 우승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4년째라고 말했다. 올해가 내가 말한 그 4년째라면서 모든 선수들이 내 아이들이다. 이들이 잘 해서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 시즌 토종 선발 송승준, 장원준, 고원준과 외국인 투수 라이언 사도스키와 크리스 부첵이 안정적으로 6회 정도를 버티고 이대호, 홍성흔 강민호, 손아섭 등이 맹타를 휘두르며 후반기 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몸은 멀리 떠나 있지만 로이스터는 지난 3년 동안 추억이 남아 있는 한국과 롯데에 대해 여전히 좋은 기억을 가지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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