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두 친구, 두 대표팀서 선전 다짐
OSEN 전성민 기자
발행 2011.08.30 14: 39

 3년 전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났던 동갑내기 두 명이 같은 팀에서 만나 이제 대한민국의 월드컵과 올림픽 진출이라는 중요한 목표를 함께 하게 되었다.
지난 2008년 U-19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란히 출전했던 제주 유나이티드의 홍정호(22)와 양준아(22)의 이야기다.
홍정호는 오는 9월 2일 레바논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에 나설 국가대표팀에 합류했고, 양준아는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을 앞두고 소집된 올림픽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승부조작 의혹을 받으며 한동안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던 홍정호의 공백 속에 국가대표팀은 일본과 평가전에서 0-3으로 대패를 당했다. 홍정호는 승부조작 무혐의가 밝혀지자 바로 대표팀에 복귀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홍정호는 “내 축구인생이 잘 되려고 이런 저런 일을 겪은 것 같다”면서 “아직 이른 나이에 다른 또래 선수들에 비해 힘든 일을 많이 겪었는데 이번에 많은 걸 느꼈고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요한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는 “지난 한일전 패배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이제는 많이 편해졌다.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면서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며 “월드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인 레바논을 이겨 나와 국가대표팀이 좋은 스타트를 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제주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한 홍정호와 달리 수원을 거쳐 지난 여름 제주로 새롭게 둥지를 튼 양준아는 이적하자마자 주전으로 활약하며 이를 발판으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양준아는 “오랜만에 대표팀 훈련에 참가하게 됐는데 홍명보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에 내가 가진 장점을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서 내년에 당당히 런던으로 가는 대표팀에 함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동갑내기로 평소 숙소에서도 절친인 둘은 월드컵과 올림픽이라는 다른 목표를 가진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서로를 생각하고 제주를 위한 마음은 무엇보다 끈끈했다.
양준아는 “광주 경기 끝나고 대표팀으로 서로 가면서 (홍)정호랑 많은 이야기를 했다”면서 “열심히 하고 다치지 말고 대표팀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우리 팀을 6강에 꼭 진출할 수 있도록 하자고 서로 격려하면서 헤어졌다”고 말했다.    
 
국가대표팀은 레바논전에 이어 곧바로 쿠웨이트 원정에 나서고 올림픽대표팀은 다음달 3일까지 천안 축구센터에서 훈련한 뒤 9월 21일 홈에서 오만과 최종예선 1차전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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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홍정호-양준아 /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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