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드 부문 1위(29일 현재)를 질주 중인 사자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 지난 1996년 프로 데뷔 후 첫 타이틀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다. 4월 승리없이 3패 3홀드(평균자책점 4.97)로 다소 흔들렸지만 명불허전이라는 표현처럼 5월부터 제 모습을 되찾았다. 특히 지난달 1승 3홀드(평균자책점 0.00), 이번달 10차례 마운드에 올라 0점대 평균자책점(0.75)을 유지하며 1세이브 5홀드를 챙겼다.
정현욱은 29일 "최근 들어 홀드 기회가 줄어 들었다"며 "홀드는 좌완 투수에게 유리하지 않겠냐"고 내다봤다. 이 부문 2위를 달리는 이상열(LG)을 비롯해 3위 정우람(SK), 4위 권혁(삼성) 등 좌완 투수들이 1위 정현욱을 맹추격 중이다. 데뷔 첫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높지만 욕심은 금물. 늘 그랬듯 그는 1구 1구 최선을 다해 던지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정현욱은 "(타이틀 획득에 대해) 신경쓰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타이틀을 획득하면 좋은 일"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홈경기가 열릴때면 훈련 개시 시간보다 2~3시간 일찍 야구장에 도착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소화한다. 류중일 감독에 따르면 "원정 숙소 체력 단련장에 가면 항상 정현욱이 운동하고 있다"고 말한다. "최근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라는 정현욱은 "억지로 막고 있다"고 웃은 뒤 "잔여 경기가 띄엄띄엄 있으니까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욱이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 후배 선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그래서 후배 투수들은 "정현욱 선배님을 가장 존경한다"고 입을 모은다. 항상 "나는 단 한 번도 야구를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 그가 데뷔 첫 타이틀을 품에 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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