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준비 안된 '인기'는 독이다" (인터뷰)
OSEN 이지영 기자
발행 2011.08.30 16: 45

MBC 드라마 ‘넌 내게 반했어’에서 완벽주의자 희주를 연기했던 우리를 드라마 종영 후 만났다.
드라마 내내 희주에 빠져있느라 외롭기도 했다는 우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연기 외적인 부분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좋았다고 밝혔다.
또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 때만 원래 우리 직업이 이런 거라고 자신을 다독이며 버텼다고 제법 어른스러운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한자리수 시청률로 끝나서 많이 아쉬울 것 같다. 지금 드라마를 되돌아 보면 어떤가?
“매일 촬영장에 가다가 안 가니까 허전다. 박신혜 정용화 등 또래와 촬영할 수 있어서 촬영 내내  참 즐거웠던 것 같다. 사실 시청률 보다도 춤, 노래 연습을 많이 했는데 드라마다 보니 많이 보여지지 않아 그게 좀 아쉽다.”
-강민혁(준이)과 러브라인으로 기대를 모았는데, 그 부분도 많이 보여지지 못한 것 같다. 호흡은 어땠나?
“희주랑 준이 나왔을 때 재밌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완벽주의자인 희주가 그래도 준이 때문에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었다. 아쉽긴 하다. 처음에는 존댓말 썼는데 말 놓고 나니 편해지더라. 그래서 더 잘 잘 찍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넌내반’ 현장도 그리 널널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최근에 한예슬 사태도 있었는데 그런 일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드나?
“대본이 빨리 나오지 않으면 힘들다. 하지만 연기자만 밤샘 하는 거 아니니까. 스태프들도 같이 고생하는 것 보면서 견딘다. 그리고 배우라는 직업이 원래 밤샘이 많은 직업이라 생각하고 있다. 또 촬영하는 몇 달만 고생하면 되니까...”
-이번 드라마 하면서 자기 자신이 좀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나?
“예전보다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집중하고 몰입하는 게 어떤 것인지 배웠다. 연기에 대한 감이 생긴 것 같다.”
 
-희주가 어떻게 보면 불쌍한 캐릭터다. 열심히 하는데, 재능을 타고 난 규원(박신혜)에 밀린다.
“모델로 데뷔한지 9, 10년 다되어가는데 나는 아직 이러고 있는데, 같이 시작한 누군가가 잘 나가는 것을 보면서 희주의 감정에 많이 공감했다. 외로운 캐릭터다. 실제로 찍으면서도 많이 외로웠다. 극 중 희주가 친구가 없다. 다른 애들은 우루루 촬영하는데 나는 혼자 찍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준이가 오면 즐거웠던 것 같다.”
-4년 동안 공백기가 있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고등학생이었기 때문에 학업에 집중했다. 그러면서 간간이 오디션도 봤는데, 인연이 되는 작품이 없었다.”
-꼭 연기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 롤모델은?
“예쁜 모습은 모델을 하면서 많이 보여줘서 그런지, 예쁜 모습보다는 작은 배역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역을 해보고 싶다. 액션, 멜로 다 잘하는 하지원 선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인기 스타가 되고 싶지는 않나?
“솔직히 인기가 필요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작품 선택 폭도 넓어지고...당연히 스타가 되고 싶다. 하지만 준비 안된 상태에서 얻은 인기는 독이 될 것 같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엄마 연기는 꼭 해보고 싶다. 작은 역이라도 나만의 매력으로 존재감을 남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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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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