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종병기 활’이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쾌속 중인 가운데 촬영 현장 스틸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목숨을 걸고 찍어야 했을 만큼 아찔했던 촬영 현장 뒷이야기가 영화만큼 박진감 넘친다는 후문이다.
미션 임파서블! 진짜 절벽 위를 뛰어라
‘최종병기 활’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장면은 절벽신이다. 가장 돋보이는 장면인 만큼 가장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제작진에 따르면 촬영에 적합한 절벽을 찾는 데에만 2주 이상이 걸렸다. 땅을 고르고 배우들이 도약할 컨테이너 박스와 각종 안전장치를 설치하는 등 촬영 준비만도 1주일이 소요됐다.

촬영 기간 동안은 낙석 위험과 싸워야 했다. 주연배우들이 낙석으로 인해 큰 사고가 날 뻔했고, 스태프들과 각종 장비들 역시 그 위험에서 피할 수 없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애초에 16컷으로 예정되어 있던 촬영 컷수는 63컷으로 껑충 뛰었을 정도. 하지만 목숨 걸고 촬영한 배우와 스태프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대한민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만한 명장면이 탄생하게 됐다.
니루를 물고 흔든 건 호랑이가 아닌 ‘스태프’
남이가 위험에 빠질 때마다 의문의 호랑이는 갑자기 등장해 그를 구해주곤 한다. 특히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와 추격전을 벌이던 중 막다른 길에 다다랐을 때 나타나 이들을 공격하는 호랑이는 조선의 영물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호랑이가 등장하는 장면 중에서도 거대한 덩치에 강인한 힘을 지닌 청나라 정예부대를 물고 흔드는 장면은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사실 니루를 물고 위협적으로 흔든 것은 호랑이가 아닌 스태프들이다. 배우의 몸에 와이어를 매달고 마치 줄다기리를 하듯 스태프들이 뒤에서 와이어를 잡아당기면서 격정적으로 흔들리는 니루의 움직임을 만들어냈다. 말 그대로 몸을 던진 배우의 열연과 스태프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명장면이다.
국내 ‘최다’ 말 동원 위용 과시
예부터 기마민족으로 불린 만주족. 그들의 카리스마를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최종병기 활’에는 국내에서 촬영된 영화 중 가장 많은 말이 투입됐다. 그 수는 총 400여 마리.
벌판을 덮으며 청병이 들이닥치는 장면에서는 말 50마리가 등장해 대륙을 뒤흔드는 기마병의 위용을 재현했다. 많은 말과 함께 촬영을 했던 탓에 낙마를 하는 배우들이 속출했지만 모두 금세 털고 일어나 촬영에 임하는 열의를 보였다.
스태프들 역시 영화 초반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답게 예상 컷수가 18컷에서 64컷으로 증가했을 정도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촬영을 마쳤다.
한편 ‘최종병기 활’은 청나라 정예부대에게 소중한 누이를 빼앗긴 조선 최고의 신궁이 활 한 자루로 10만 대군의 심장부로 뛰어들어 거대한 활의 전쟁을 시작하는 작품. 스펙터클한 화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가장 강력한 흥행파워를 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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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화 ‘최종병기 활’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