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넘치는 美.日.유럽 업체 공격적 투자 전망
[데일리카/OSEN= 박봉균 기자]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폭스바겐과 도요타가 자동차 업체중 현금이 가장 많은 기업 1,2위에 올랐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극복한 주요 업체들의 판매 회복으로 현금 보유고가 크게 증가했지만 향후 불확실성에 대비한 현금 지출을 억제하면서 유동성을 쌓아온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6월말 기준 266억8000만 달러(약 30조원)를 보유해 글로벌 자동차 빅5 기업중 1위에 올랐으며, 2위인 도요타가 264억 1000만달러로 아시아계로는 현금을 가장 많이 확보해놓고 있다.
미국 GM이 204억7000만 달러로 3위에 올랐고, 독일 다임러가 130억달러로 4위에 올랐다. 프랑스 르노가 122억9000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같은 유동성 확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사상최대치다.
폭스바겐은 현금 보유량이 2008년 대비 146.4% 증가했으며, 르노의 경우 332.7% 급증한 수치다.
업계는 현금 보유고가 증가하면서 필요 이상의 현금 보유로 ROE(자기자본수익률)가 저하될 것을 우려, 중장기적인 대규모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KARI) 이동원 연구원은 "현금 보유고가 높아진 업체들은 성장을 위해 공격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며 "특히 현금이 200억 달러가 넘는 글로벌 빅4는 모두 2015년 1,000만 대 이상 판매 목표를 설정했다"고 전했다.
도요타, 폭스바겐, 르노닛산이 1,000만 대 판매 목표를 발표했고, GM역시 1,300만 대 이상의 공격적 목표를 내걸었다.
이 연구원은 특히 "단기적 투자로 점유율 확대를 위한 직접적인 공세로 가격 할인 등의 인센티브 경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실제 도요타는 올해 미국시장의 6~7월 인센티브 비중을 작년 동기 5.1%에서 6.5%로 확대해 판매를 17.9% 증가시키는 성과를 얻었으며, 닛산 역시 인센티브 비중을 작년 동기 6.1%에서 7.2%로 높여 판매가 17.6% 증가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관계자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업체들이 북미 시장과 유럽, 중국 등에서 인센티브 경쟁을 촉발시키는 양상"이라며 "하반기 경기 둔화에도 불구 업체들의 공격적 판촉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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