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긴 왜 숨겨?".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이 한일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미리 공개하면서 꺼낸 얘기다. 조광래 감독은 노림수를 숨기는 것보다는 그런 어려움까지도 극복해야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의지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랬던 조광래 감독이 바뀌었다. 30일 단국대와 연습경기를 비공개로 진행한 것. 그 동안 조광래 감독은 경기 전날 전술 훈련을 제외하면 숨김없이 공개해왔지만, 이번만큼은 분위기가 달랐다.

조광래 감독이 변한 것은 역시 한일전 참패가 영향을 미쳤다. 더 이상 방심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 2014 브라질 월드컵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경기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조광래 감독이 그 동안의 관례를 모두 깨고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매일 훈련을 진행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조광래 감독은 고양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에 불만을 내비치며, 이런 상황에서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려면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한편 조광래 감독은 레바논에 대해 “방글라데시와 월드컵 2차 예선을 비디오로 확인했다. 수비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였다”면서 “빠른 스피드로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면 쉬운 경기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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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고양=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