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박현준(25)이 부상 복귀 후 모든 기우를 없애고 28일만에 시즌 12승을 달성했다. 그러자 LG 트윈스는 100일 만에 3연승을 기록했다.
박현준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여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덕분에 LG도 4-3으로 승리했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하다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가벼운 재활을 거쳐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 복귀했다. 이날 6⅓이닝을 4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박현준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배합하며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오늘은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것이 호투의 비결이었다.
1,2회를 깔끔하게 막은 박현준은 3회 1사 후 김연훈을 상대로 삼진을 잡을 때 볼카운트 2-1에서 3개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다. 처음 2개는 바깥쪽 높게 던진 뒤 볼 판정을 받자 세 번째는 한 가운데로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처리했다.
박현준은 4회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카운트 1-0에서 2구째 125km 슬라이더를 던지다 가운데로 몰려 솔로 홈런을 맞았다. 그러나 박현준이 못 던진 것이 아니라 최정이 잘 친 것이기에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이후에도 박현준은 5,6회를 잘 막은 뒤 타자들이 7회초 3점을 뽑아주자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추가 실점을 하지 않고 견고한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100% 해냈다.
LG는 0-1로 끌려가던 5회 '적토마' 이병규의 1타점 적시타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병규는 2사 1,3루에서 유격수 깊은 땅볼 타구를 날린 뒤 1루에 전력질주하며 내야 안타를 이끌어냈다. 오늘 경기를 반드시 이기고 말겠다는 적토마의 질주였다.
LG 타자들은 부상에서 복귀한 에이스 박현준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의지를 7회에도 보여줬다. 1사 후 이택근이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나갔다. 이어 '큰' 이병규의 좌전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5번 '작뱅' 이병규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LG는 정성훈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며 4-1을 만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승리를 거둔 LG는 3연승을 이어가며 남은 2연전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멀어졌던 9년 만의 가을야구 꿈에 다시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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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천=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