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가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많은 걸 얻어갔으면 한다".
박태환(22)이 부정출발로 남자 100m에서 실격 처리된 우사인 볼트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박태환은 30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대구 스타디움을 찾아 남자 400m 결승을 직접 관전했다. 이날 박태환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경기장을 방문했다.

남자 400m 결승을 관전한 후 취재진과 만난 박태환은 "모든 종목이 힘들겠지만 400m는 페이스 관리가 힘든 종목이다고 알고 있다. 조금은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육상과 수영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육상 경기를 메인 경기장에 와서 본 건 처음인데 좋은 경험을 했다.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게 됐다"고 관전 소감을 밝혔다.
이어 "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 따지 못한 선수들에게도 축하의 말을 건네고 싶다. 감격 스러운 경기를 봤기 때문에 수영과 다른 종목이지만 좋은 경험을 쌓게 됐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박태환은 "한국에서 개최하는 대회인데 결승에 한국 선수가 진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그래서 아쉽다"면서 "다음 경기서는 한국 선수가 결승에 나가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세단뛰기의 김덕현을 응원하는 영상을 촬영했던 박태환은 "노력을 한 기간이 길 수도 적을 수도 있지만 목표로 한 것을 이뤘으면 좋겠다"면서 "남은 경기서 한국 선수들이 자기만의 최고 기록을 달성해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나도 응원하겠다"고 한국 선수단을 응원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한편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이슈인 우사인 볼트의 부정출발에 대해서 박태환은 공감했다. 박태환도 2004 아테네 올림픽 자유형 400m 예선 당시 부정 출발로 실격을 당했던 일이 있었기 때문.
박태환은 "많은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 볼트가 부정 출발을 했다고만 들었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처럼 많은 취재진들 속에서 인터뷰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경기를 통해 그 선수가 자기만의 실수를 느꼈을 것이다. 그만큼 런던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많은 걸 얻어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