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2승' 박현준, "이제 팀 10연승 해야죠"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8.30 22: 25

"우리 팀이 정말로 100일만에 3연승이에요?".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이 부상 복귀 후 모든 기우를 없애고 28일만에 시즌 12승을 달성하며 LG 트윈스를 100일 만에 3연승으로 이끌었다.
박현준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여 3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SK 타선을 잠재웠다.

무엇보다 박현준은 지난 10일 광주 KIA전에 앞서 불펜 피칭을 하다 오른 어깨 회전근 염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가벼운 재활을 거쳐 지난 24일 잠실 넥센전에 복귀했다. 이날 6⅓이닝을 4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박현준은 부상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도 최고구속 145km의 직구와 주무기인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배합하며 빼어난 완급조절 능력을 보여줬다. 특히 오늘은 슬라이더 비율을 높인 것이 호투의 비결이었다.
경기 후 "100일만에 팀을 3연승으로 이끈 소감"을 묻자 박현준은 "우리 팀이 정말로 100일만에 3연승이에요? 어떻게 그렇죠?"라고 반문한 뒤 "그러면 이제부터 10연승하면 되겠네요"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현준은 4회 최정에게 홈런을 맞은 상황에 대해 "최정이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깥쪽으로 더 빼려고 했는데 가운데로 몰린 경향이 있었다"고 말한 뒤 "홈런을 맞았지만 슬라이더가 좋아 많이 던졌다"고 설명했다.
부상 복귀 후 28일 만에 시즌 12승을 거둔 것에 대해 박현준은 "마무리투수 송신영 선배와 포수 심광호 선배 덕분"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현준의 호투 덕분에 승리를 거둔 LG는 4위 SK와 승차를 4경기 반 차로 좁히며 꺼져가던 4강행 불씨를 재점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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