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 TV 중계 왜 안해주나 했더니…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8.31 07: 21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안일한 일처리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지난 27일을 시작으로 9일 간의 열전에 돌입, 어느덧 대회 중반까지 진행됐다. 그럼에 따라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열정도 절정으로 치달으며 박빙의 승부가 계속 펼쳐지고 있다.
그만큼 경기는 재밌어지고 있다. 더운 날씨에 땀을 흘려가며 메달과 성적을 위해 뛰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생생한 현장에 함께하지 못하는 시청자들은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다. 바로 생중계가 생각보다 적기 때문.

그렇지만 조직위측에서는 국내 주관 방송사인 KBS에 별다른 요청을 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1차적으로 생중계를 적게 편성한 KBS에 책임이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조직위의 대응이 없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KBS 편성국의 한 관계자는 지난 30일 OSEN과 전화통화서 "대구 대회 조직위측에서 중계 편성을 확대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지는 못했다"며 "다만 시청자들께서 중계가 적다는 의견을 많이 내주셔서 30일부터 KBS1을 통해 오전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고 답했다.
즉 조직위측에는 직접 생중계를 요청할 정도로 경기를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과 달리 TV 생중계 여부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다. 대회의 주관 방송사가 있는 만큼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는 것. 조직의 많은 구성원들이 파견 나온 공무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내일이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공무원 마인드가 발동된 것이다.
조직위측의 답답한 공무원식 일처리는 이외에도 많은 논란이 사고 있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지적에도 고쳐지지 않고 있다. 어차피 남은 몇 일만 지적에서 견뎌내면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위의 안일한 대응은 국내 팬들과 언론 외에도 해외 언론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전세계에 대구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고자 대회를 개최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조직위의 일처리가 계속된다면 당초 의도와 전혀 다른 결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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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구=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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