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균 영입 작업의 최대 관건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31 07: 00

이제 퇴단이 공식화됐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을 물밑에서 열어야 한다.
김태균(29)이 지바 롯데 마린스와 공식 결별했다. <스포츠닛폰>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은 지난 30일 "김태균이 올 시즌을 끝으로 퇴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바 롯데가 퇴단을 정식으로 수용함에 따라 김태균은 자유의 몸이 됐다. 물론 공식적으로 협상이 가능한 건 김태균이 시즌 종료 후가 되는 10월말 이후. 하지만 물밑 접촉은 지금부터 이뤄질 공산이 크다. 통상 FA 선수들의 이적은 시즌 중반부터 작업이 이뤄진다는 게 정설이다.
이제 한화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김태균의 전 소속팀 한화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에 있다. 해외에서 돌아온 FA 선수이기 때문에 우선협상권은 없더라도 보상제는 그대로 적용된다. 일본 진출 직전 해였던 2009년 김태균의 연봉은 4억2000만원. 이를 기준으로 할 경우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국내 팀에서 김태균을 데려갈 경우 최대 18억9000만원 또는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보상선수 1명+보상금 12억6000만원을 한화에 지불해야 한다. 김태균의 순수 몸값까지 더하면 어마어마한 액수가 된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처지. 이미 한화는 뼈아픈 실수를 한 차례 했다. 지난 겨울 이범호와 9차례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고 KIA에 입단하는 것을 손놓고 바라봐야 했다. 당시 이범호와 협상에서 한화는 마이너스 옵션 등을 제시하며 선수의 자존심을 긁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아니면 네가 갈 곳이 있느냐'는 게 당시 한화의 협상 자세였다. 선수의 마음을 얻지 못한 FA 협상은 더 이상 진전될리 없었다. 결국 이범호의 KIA 입단은 올해 한화에게 두고두고 땅을 칠 일이 되고 있다.
지난 겨울 FA 협상을 했던 구단 수뇌부는 전원 교체됐다. 하지만 명백한 실패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를 반면교사 삼아야 할 부분이다. 지난 6월말 한국으로 들어온 김태균은 국내에서 허리 통증 치료와 개인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대전 모처에 집을 구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뿐만 아니라 구단주를 맡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김태균 잡아온다"고 팬들에게 약속할 정도로 한화 복귀가 기정사실처럼 여겨지고 있다. 이에 김태균도 "고향팀으로 가고 싶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나 최종사인을 받을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벌써 몇몇 구단에서 김태균을 노린다는 이야기가 들려오고 있다. 구체적인 액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만큼 한화로서도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다. 다행히 올초 이범호 때와는 다르게 구단에서 개혁 의지를 갖고,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기로 한 만큼 '총알 싸움'에서는 전혀 뒤질게 없다.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결국 선수의 마음을 어떻게 얻느냐는 것이다. 한화는 지금 김태균이 너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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