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의 4연승' 삼성 매티스, 왜 위력적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8.31 07: 02

"포스트시즌이 기대된다".
삼성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28)가 기대이상으로 위력적인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매티스는 지난 30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4승째를 따냈다. 8월 한국 무대 데뷔 후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평균자책점은 1.09에 불과하다. 롯데전 승리 후 류중일 감독은 매티스에 대해 "훌륭한 투구를 선보였다. 포스트시즌이 기대된다"며 눈높이를 높였다.
당초 매티스가 이 정도로 위력적일 것으로 생각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올해 트리플A에서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다른 외국인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삼성은 "한국형 외국인 투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 바로 공격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라는 점 그리고 주자들을 묶어둘 수 있는 견제 능력이 있다는 점이었다.

매티스는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동안 땅볼-뜬공 비율이 1.47로 전형적인 땅볼 유도형 투수였다. 이는 곧 장타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미국에서도 땅볼을 많이 유도하는 스타일이었고, 한국에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매티스는 아웃카운트 99개 중 54개를 땅볼로 잡았다. 그 중 8개는 병살타로 연결됐다. 땅볼-뜬공 비율 1.48. 확실히 땅볼의 비율이 많다. 경제적인 투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숱한 땅볼을 유도하는데 쓰이는 게 바로 싱커와 컷패스트볼. 볼끝이 심하게 흔들리는 이공들을 타자 몸쪽으로 집어넣다 보니 땅볼이 나올 수밖에 없다. 모감독은 매티스에 대해 "타자들이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 걸려서 막히는 땅볼이 많이 나온다. 2009년 KIA에서 뛴 릭 구톰슨이 생각난다. 오히려 구톰슨보다 변화구가 더 다양하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공도 낮게 제구가 잘 돼 아직 피홈런이 하나도 없다. 안정감이 있는 것이다.
또 다른 강점은 역시 주자를 잘 묶어둔다는 점이다. 아시아 야구 경험이 많지 않은 외국인 투수들에게 가장 큰 고역은 바로 주자 견제. 주자들이 리드폭을 크게 잡고 끊임없이 움직이며 괴롭힌다. 하지만 매티스는 퀵모션이 1.30초 안으로 들어온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산 87⅓이닝 동안 도루를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도루자가 3개. 매티스는 "원래 주자 견제는 자신있었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에서 33이닝 동안 도루가 하나도 없다. 인터벌도 짧아 시원시원하게 피칭한다.
게다가 6회까지 확실하게 틀어막는 데다 위기일수록 더 강하다는 장점도 있다. 매티스는 5경기에서 6회까지는 실점이 없었다. 30이닝 동안 1실점도 하지 않은 것이다. 최소 6이닝은 확실하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펜이 강한 삼성에서 6이닝까지 확실하게 막는다면 위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위기일수록 안정감이 느껴진다. 득점권에서 18타수 3안타로 피안타율이 1할6푼7리에 불과하다.
매티스는 상대를 힘으로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가 없다. 하지만 여러모로 한국형 외국인 투수로 장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시켰다. 이제 남은 건 삼성이 바라는 '빅게임 피처'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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