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코칭스태프, "임창용, 방심" 혹평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8.31 08: 38

"수호신이 동료들의 끈기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야쿠르트 코칭스태프가 수호신 임창용(35)의 뼈아픈 연장전 폭투에 큰 아쉬움을 표시했다.
임창용은 지난 30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와의 홈경기에 2-2로 팽팽하게 맞선 연장 10회 등판했으나 폭투로 실점, 시즌 첫 패전(3승 21세이브)을 기록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 대해 야쿠르트 코칭스태프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스포츠닛폰> 등 31일자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오가와 준지 야쿠르트 감독은 경기 후 "후회가 남는 실점"이라고 평했다. 이날 54세 생일을 맞은 오가와 감독은 승리 대신 8월 두 번째 4연패라는 현실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아라키 다이스케(47) 투수코치는 좀더 구체적으로 임창용의 실수를 지적해냈다. "판단이 느슨했고 방심한 면도 있었다"며 혹평을 한 것.
일본 언론들도 임창용의 패전 자체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췄다. 임창용은 2사 후 구리하라 겐타에게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4구째 던진 포크볼이 폭투가 됐다. 문제는 대주자로 나선 나카히가시 나오키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쇄도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수비 자세를 보여줬다는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임창용에 대해 '베이스 커버가 늦었고 주자의 위치나 움직임을 확인하는 것도 하지 않았다. 또 포수 아이카와 료지의 송구를 받은 후 태그도 느슨했다'고 적었다.
결과적으로 8월 들어 7승14패3무를 기록한 야쿠르트는 이날 패배로 한신과 요미우리에 2.5경기차를 허용, 센트럴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반면 오른 엄지손가락 골절에도 출장을 강행, 2안타 1타점을 올렸던 아이카와 료지는 "출장한 이상 변명하고 싶지 않다"면서 "마지막 (임창용의) 폭투는 내가 막아냈어야 했다"고 임창용을 감싸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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