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은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경기에서 결과로 나와야 하니까 뭔가 쫓기는 느낌은 든다".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은 30일 사직 롯데전을 앞두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부상 복귀 후 타격감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치상 성적으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었다.

복귀 직후 배트를 거의 수직에 가깝게 세웠던 그는 예전처럼 포수 쪽으로 눞혔다. 그리고 상체는 홈플레이트 쪽으로 잔뜩 웅크렸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타율을 끌어 올리고 도루도 많이 하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낸 뒤 라커룸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삼성의 2번 우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포함된 배영섭은 6타수 3안타 2득점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1회 2루 땅볼로 아웃된 뒤 3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4회 우중간 안타에 이어 5회에도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타석에서 삼진과 내야 땅볼로 물러났지만 복귀 후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가 예전의 타격감을 회복한다면 삼성 벤치가 꺼낼 수 있는 작전 카드는 다양해진다. 도루 2위를 달리는 배영섭은 누상에 나가 상대 배터리를 압박한다. 배영섭은 "상대 배터리가 나를 신경쓰는게 느껴진다"고 말할 정도. 그러다 보니 후속 타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는 "후속 타자가 편히 칠 수 있게끔 조금이나마 도움이 돼 팀에 공헌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성래 타격 코치는 "배영섭의 손가락 상태도 괜찮고 타격감도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주춤했던 그의 방망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3할 복귀, 이제 눈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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