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 신인왕 경쟁 구도는 배영섭(삼성 외야수)과 임찬규(LG 투수)로 압축되고 있다. KIA 좌완 심동섭이 선전 중이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배영섭과 임찬규의 대결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동국대 시절 '대학야구의 이치로'라고 불릴 만큼 발군의 실력을 뽐냈던 배영섭은 2009년 데뷔 직후 어깨 수술을 받는 바람에 재활 훈련에만 몰두했다. 배영섭은 지난해 9월 엔트리 확대로 1군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11경기에 출장, 타율 2할9푼2리(24타수 7안타) 3타점 5득점 1도루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 삼성 타선의 1번 타자로 낙점된 배영섭은 왼손 새끼 손가락 부상 속에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지만 타율 2할9푼2리(301타수 88안타) 2홈런 21타점 45득점 31도루로 선전 중이다. 복귀 직후 실전 감각이 떨어져 고전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LG 임찬규는 쌍둥이 마운드의 희망이나 다름없다. 고졸 새내기에도 불구하고 두둑한 배짱은 단연 빛난다. 올 시즌 54차례 마운드에 올라 8승 3패 7세이브(평균자책점 2.77)를 기록 중이다. 6월 1승 1패 3세이브를 거뒀지만 8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7월 1패 2세이브(평균자책점 1.35), 이달에도 2승(평균자책점)을 따내며 안정감을 되찾아가고 있다.
데뷔 첫해(1999년) 두산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타율 2할5푼8리(353타수 91안타) 16홈런 63타점 47득점으로 신인왕 타이틀을 품에 안았던 홍성흔(롯데)이 바라보는 배영섭과 임찬규의 신인왕 대결 구도는 어떤 모습일까. 그는 조심스레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배영섭과 임찬규의 구도로 굳혀질 것 같다"는 홍성흔은 "배영섭은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은 타격과 출루 부문에서 조금 임팩트가 부족한 듯 하다. 그래도 팀 1위에 기여도는 빼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홍성흔은 "임찬규는 쓰임새나 활약도는 낫다고 본다. 다만 팀 성적이 걸림돌이 아닌가 생각된다. 4강에 진출한다면 (신인왕 등극)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성흔은 "역대 신인왕 수상자를 보면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이 우선시된다. 팀 성적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영섭과 임찬규의 신인왕 경쟁.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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