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호 인턴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투수 듀오 가운데 덕 매티스(28)는 제 몫을 충분히 했다. 이제 저스틴 저마노(29)의 차례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0일부터 벌어진 롯데와의 주중 2연전을 앞두고 "매티스와 저마노에게 이번 롯데전이 진정한 시험 무대"라고 말했다. 일단 매티스는 29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시험을 통과했다. 삼성 입단 후 성적은 5경기 4승 평균자책점 1.09. 이제 가을야구를 위한 시험대에 저마노가 선다.
저마노는 31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 입단 후 저마노는 2경기에 선발로 나서 2승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저마노의 주무기는 낙차 큰 커브. 최고 구속은 140km 초반에 머물지만 저마노는 커브를 유인구로 이용해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하는 지능적인 피칭을 펼친다.

한국 데뷔무대였던 18일 문학 SK전에서 저마노는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두 번째 등판이었던 25일 청주 한화전에선 6이닝 9피안타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이어갔다. 데뷔전 보다 구속이 떨어지고 변화구의 각도도 밋밋했지만 김회성에 스리런을 허용한 것을 제외하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주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제 상대는 리그 최고의 파괴력을 지닌 롯데 타선이다. 만약 저마노까지 롯데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한다면 포스트 시즌에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해 봄직하다. 데뷔전에서 보여줬던 커브의 위력이 살아난다면 승산이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고원준(21)을 내세워 설욕에 나선다. 고원준은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 7승 6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3.96을 기록하고 있다. 8월 4경기 성적은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4.33으로 나쁘지 않다.
원래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상 고원준은 화요일 삼성전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바로 다음 차례인 장원준과 차례를 바꿨다. 일각에선 고원준을 강한 모습을 보였던 다음달 1일 사직 KIA전에 낼 것이라 봤다. 하지만 롯데 양승호 감독은 예상을 깨고 고원준을 31일 경기에 선발로 예고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쪽을 택했다. 문제는 고원준이 삼성전에는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8.00으로 나빴다는 점이다. 과연 고원준이 삼성전 부진을 딛고 전날 대패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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