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영(34)이 LG 트윈스로 이적 후 어느덧 5세이브째를 거두며 뒷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다. 올 시즌 그의 유일한 목표는 새로운 팀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송신영은 3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4-3으로 앞선 8회 2사 후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안타 하나를 맞았지만 삼진을 무려 3개나 솎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덕분에 송신영은 시즌 14세이브째를 거둠과 동시에 이적 후 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송신영은 LG맨이 된 뒤 첫 등판했던 지난 2일 문학 SK전과 흡사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당시 송신영은 5-4로 앞선 8회말 1사 후 등판해 첫 타자 안정광을 가볍게 잡아냈으나 이어 박진만과 이호준을 연속 볼넷으로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김연훈을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9회에도 2사 후 안타를 맞았지만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송신영은 "이적 후 첫 경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그런데 평일날, 그것도 화요일 경기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LG팬들이 '송신영, 송신영'을 외치는데 정말 떨렸다. LG팬들이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야구하면서 가장 떨렸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28일이 지나 같은 장소에서 또 다시 터프 세이브를 거둔 뒤 송신영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는 "3점차라서 맘 편하게 있었는데 막둥이(임찬규)가 홈런을 맞아서 조금 부담이 됐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송신영은 약간의 부담감이 생기는 위기 상황을 노련함으로 극복했다. 그는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제구력에 더 신경을 쓴다"면서 "큰 거(홈런)만 안 맞자는 생각으로 낮게 낮게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송신영은 LG 이적 후 9경기에 등판해 5세이브 2블론세이브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두 차례 블론 세이브가 있긴 했지만 피안타율이 1할8푼3리로 지난 4월 1승7세이브를 기록했던 때와 비슷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어 구위는 믿음직스러움을 알 수 있다.
LG 트윈스가 트레이드 마감 기한 3시간을 앞두고 영입한 마무리투수 송신영. 그의 활약 덕분에 4강 싸움에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송신영도 "시즌이 끝나봐야 나에 대한 평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LG가 4강에 들 수 있도록 뒷문을 단단히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박현준 역시 "(송)신영이형이 잘 지켜줘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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