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의 시대는 갔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새로운 콘셉트의 ‘독설 종결자’가 등장,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포토그래퍼 조선희는 매주 토요일 밤 방송되는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KOREA 2(이하 도수코 2)’의 심사위원을 맡고 있다.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서 도전자들에게 냉정하고 거침없는 심사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그의 심사평은 상대의 정곡을 찌를 뿐 아니라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어 ‘공감 독설’로 불리는 상황. 조선희는 “도전이 중반부를 넘어섰는데 아직 카메라 각도도 파악하지 못했다”, “눈빛이 죽었다”, “50컷의 기회는 자신의 50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인데 똑같은 표정으로 일관했다면 그것을 스스로 포기한 것” 등 매주 날카로운 심사평을 전하고 있다.
또 화보 촬영 시 의상에 대해 이런저런 불만을 표한 도전자에게 “까다로운 모델이다. 패션모델은 패션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지, 모델을 위해서 패션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따끔하게 지적하는가 하면, 예전 화보들은 혹평 받은 적 없다는 현직 모델 도전자에는 “지금까지 미션 화보 촬영한 국내 최고 포토그래퍼들의 실력을 탓하는 것이냐”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조선희의 날카로운 심사평에 도전자들은 심사를 앞두고 울상이 될 정도.
반면 시청자들은 조선희의 독설 심사평에 “속 시원한 독설이다”, “명쾌통쾌 포청천 심사평” 등 높은 호응을 보내고 있다. 단순히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의 입장에서 도전자들의 미션 결과에 대해 세세하게 짚어내고 이에 대한 장단점을 명확하게 평가하기 때문. 다른 심사위원들과 의견이 다를 경우에도 명쾌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됐다는 반응이다.
‘도수코 2’ 양송철 담당 PD는 “시청자들도 익히 알고 있는 국내 최고의 포토그래퍼인 만큼 조선희 씨의 정확하고 전문적인 평가에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도 크게 공감을 하는 것 같다”며 “정구호 디자이너, 이혜주 편집장 모두 국내외 패션계에서 내로라하는 최고의 전문가들로, 시청자들이 좀 더 그들의 평가에 귀를 기울이고 신뢰를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후반부로 치달으며 점차 인기를 더하고 있는 ‘도수코 2’는 현재 스페셜을 포함해 4회 만을 남겨뒀다. 최종우승자가 누가 될지 시청자들의 기대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남은 지원자는 총 5명.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나 최근 급격한 슬럼프에 빠진 혼혈모델 이제니, 최연소 도전자로 당돌하면서도 탁월한 실력으로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진정선, 최근 2회 연속 미션우승을 차지하며 새롭게 부상한 다크호스 박슬기, 지드래곤의 여인으로 잘 알려진 매력녀 송해나, 삐딱한 태도에도 타고난 감각과 실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엄유정 등이다.
파이널을 목전에 둔 도전자들에게 한층 강도 높은 미션이 주어지고 도전자들 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며 시청자들에 흥미진진한 볼거리와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한편 ‘도수코 2’는 최고의 수퍼모델이 되기 위한 모델 지망생의 치열한 경쟁을 담은, 미국의 인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도전! 수퍼모델(원제: America’s Next Top Model)‘의 오리지널 한국버전. 지난 7월 9일 첫 방송 이후 연일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가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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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온스타일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