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한국의 인기그룹들이 연이어 입국 거부를 당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자 준비 과정에서 단순한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일본 측 태도가 분명 엄격해졌다는 데에 의견이 모이고 있다.

최근 들어 문제가 된 일정은 바로 프로모션. 일본은 수익 활동의 정의를 넓게 해석해, 예전에는 포함되지 않던 프로모션도 수익 활동의 일환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31일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된 씨엔블루의 경우 기자회견과 뮤직비디오 촬영이, 지난 16일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비스트는 시사회 참석이 문제가 됐다.
모두 당장 돈을 버는 일은 아니지만, '향후 돈을 벌기 위한 포석'이므로 수익활동의 일환이라는 게 일본 측 입장이다. 문제는 이 기준이 최근 들어 등장했다는 것. 예전에는 콘서트 등 돈을 벌기 위한 일정이 아니면 별도 비자 신청 없이 입국이 가능했던 데다가, 일본 회사 측에서도 평소대로 서류를 준비하라고 했기에 한국 그룹들은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가요계는 "수익활동의 정의가 유연할 수 있으므로, 일본이 엄격해졌다고 '물증'을 제시하긴 어렵지만, 분명히 달라지긴 했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 한국 뮤직비디오를 찍을 땐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았다. 아무 문제도 없었다. 그러나 일본 뮤직비디오를 찍기 위한 것은 다른 기준을 적용 받는 것 같은데, 좀 더 알아봐야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연 비자만 받으면 해결되는 일이니까, 지금 당장 뭔가를 견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그러나 이전과는 분명히 다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긴 하다"고 말했다.
씨엔블루는 오는 1일 열릴 예정이었던 기자회견 참석과 일본 싱글 뮤직비디오 촬영차 31일 출국했으나 일본에서 입국이 거부돼 당일 돌아왔으며, 비스트는 자신들의 노래가 OST로 실린 영화의 시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6일 출국했으나 입국이 거부되고 8시간 대기 끝에 결국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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