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분위기 반전시키려고 그랬으면 내가 약은 사람이지".
김시진(53)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전날(30) KIA전 도중 심판 판정에 어필한 것에 대해 "심판과 견해가 달랐던 것 뿐 분위기 반전시키려고 일부러 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은 심판 판정이 내 생각과 달라 손해본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그래서 항의한 것일 뿐"이라고 항의의 이유를 밝혔다.

30일 광주 KIA전에서 5회초 유한준의 타석 때 서재응의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넥센 선수단에서 야유가 나왔다. 이를 들은 이영재 주심이 넥센 덕아웃으로 왔고 김시진 감독은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3-7로 뒤져있던 넥센은 공교롭게도 그 후 7회 5점을 득점하며 8-7 역전극을 일궈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 그런다면 약은 짓"이라며 "이날 역전도 선수들이 잘 끌고 가서 가능했지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일축했다. 김 감독은 이어 선수들의 야유에 대해서는 "선수들도 최하위다 보니 자주 손해본다는 느낌을 받았을 수 있다"며 "개인의 느낌은 자유"라는 생각을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한 '분위기 반전용 어필'이라는 이야기에 대해 김시진 감독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넥센 선수들의 오기를 불러 일으켰다는 점에서 김 감독의 강력 항의가 전날의 대역전승을 이끌어낸 것은 맞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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