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영 결승 투런' 넥센, 두산 꺾고 원정 5연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8.31 21: 57

 '바뀐 투수의 초구'를 노린 전략. 야구계의 속설은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넥센 히어로즈가 연장 10회 터진 장기영의 결승 투런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꺾고 원정경기 5연승을 달렸다.
 
넥센은 3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연장 10회 터진 장기영의 우월 결승 투런에 힘입어 4-2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43승 60패(8위, 31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23일 잠실 LG전부터 이어진 원정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7위 한화와는 한 경기 차.

 
반면 두산은 9회말 최준석의 동점포로 경기를 연장까지 이끄는 데는 성공했으나 막판 뒷심 부족으로 3연승에 실패했다. 시즌 전적 44승 2무 57패(6위).
 
경기 전 예상과 달리 양 팀 선발 투수들은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두산 선발 김승회는 묵직한 직구 구위 대신 높은 실투 빈도를 줄이며 넥센 타선의 기를 꺾었다. 넥센 선발 김수경 또한 느리면서도 낙차 큰 변화구를 섞어던지며 두산 타자들의 히팅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4회말 두산은 2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무위로 흘려보냈다. 0의 행진이 계속되던 6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무사 득점권 찬스를 잡으며 선취점 기회를 맞았다.
 
선두타자 정수빈이 좌익선상에 가까운 빈 곳으로 타구를 밀어쳐 2루타를 만들어 무사 2루를 만든 것. 여기에 뒤를 이은 이종욱은 3루 쪽으로 적절한 번트를 대며 1사 3루를 만들었다.
 
오재원의 볼넷과 2루 도루에 이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두산. 김동주가 2루수 뜬공에 그쳤으나 최준석 타석에서 김수경의 폭투가 나왔다. 이를 틈 타 3루에 있던 정수빈이 홈을 밟으며 1-0 두산의 선취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넥센은 7회초 곧바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박병호의 좌중간 안타 등으로 1사 1루를 만든 넥센은 상대 선발 김승회의 강판 후 뒤를 이은 정재훈으로부터 역전에 성공했다. 베테랑 송지만이 2구 째를 끌어당겨 좌월 투런으로 연결한 것. 송지만은 7회말 이원석의 좌익수 방면 커다란 타구도 호수비로 잡아내는 수훈을 보여줬다.
 
두산은 8회말 이종욱의 중전 안타와 오재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들었다. 김현수의 중견수 뜬공 때 이종욱이 3루 리터치에 성공하며 2사 1,3루가 된 순간. 오재원이 2루 도루에 성공하며 2사 2,3루가 되었으나 김동주가 헛스윙 삼진당하며 두산의 1차 기회는 뚝 끊어졌다. 
 
그러나 9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선두타자 최준석의 우월 솔로포로 2-2 동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두산의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며 경기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승패 추가 기울어지는 데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연장 10회초 1사 후 넥센은 김민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왼손 타자 장기영을 막기 위해 두산은 사이드암 김성배를 내리고 좌완 이현승을 내보냈으나 결과는 패착으로 이어졌다.
 
장기영은 이현승의 초구 높은 직구(140km)를 그대로 잡아당겼다. 이는 우측 담장을 넘는 투런으로 이어지며 이현승을 비롯한 두산 선수단의 고개를 떨구게 했다. 승패는 그렇게 결정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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