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승째' 고원준, "4강이 아닌 2위를 향해 보탬되고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08.31 21: 29

"고원준이 10승을 거둔다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짓는다". 양승호 롯데 감독이 고원준에게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그가 제 몫을 해준다면 4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는 의미.
고원준은 양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 31일 사직 삼성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고원준은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그리고 1승을 추가하며 이번 달에만 4승을 따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 1승 1패(평균자책점 8.00)로 주춤했던 고원준은 이날 호투를 통해 아쉬움을 떨쳐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의 역투와 이대호, 김주찬의 맹타를 앞세워 8-2로 승리했다.

수훈 선수로 선정된 고원준은 "초반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 편하게 던져 이긴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시즌 초반에는 마무리를 하다가 선발로 와서 목표 의식이 뚜렷하지 않았다. 7월 이후에 팀 상승 분위기에 나도 한 번 해보자는 의욕이 강해 내가 가진 능력 이상을 발휘했다. 그래서 8월 승리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삼성전 성적이 좋지 않았던 고원준은 "올 시즌 삼성을 상대로 첫 선발승을 따냈는데 그 기억을 떠올리며 마음 편히 던진게 오늘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대답했다.
 
데뷔 첫 10승 달성에 2승을 남겨둔 그는 "앞으로 2승하면 10승을 달성하는데 의식은 하지 않고 매 경기 승리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이제 팀이 4강이 아닌 2위를 바라보고 있으니까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양승호 롯데 감독은 "고원준이 잘 던졌고 이대호가 4번 타자답게 결정적인 순간에 타점을 올려 쉽게 이길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선발 저마노의 부진과 조기 강판은 경기 전 목 통증에 따른 것이며 휴식기간 준비 잘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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