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조짐' 김수경, "선발 생존 절박함이 호투 비결"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08.31 22: 17

[OSEN=잠실, 고유라 인턴기자]  "선발로 남느냐 못남느냐의 절박함과 포수 유선정의 기막힌 볼배합, 제구력, 그리고 야수의 도움이 있었다"
 
넥센 히어로즈의 김수경(32)이 9회말 동점포로 승리를 날렸지만 7이닝 1실점 호투를 선보이며 선발진으로서의 안착 가능성을 보였다.

김수경은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전에서 7이닝 2피안타 5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4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김수경은 6회 폭투로 선취점을 내준 것을 제외하고는 3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하며 흠 없는 피칭을 선보였다.
팀이 7회 송지만의 역전 투런포로 2-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김수경은 2009년 9월 13일 대전 한화전 이후 717일 만의 승리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9회 두산의 선두타자 최준석이 구원투수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1점 홈런을 날리며 김수경의 승리도 함께 날아갔다.
팀은 연장 10회 터진 장기영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두산에 4-2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이어갔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43승60패를 기록하며 경기가 없던 7위 한화(45승2무60패)와의 승차를 한 경기로 좁혔다.
경기 후 김수경은 호투의 배경에 대해 "선발로 남느냐 못남느냐의 절박함과 포수 유선정의 기막힌 볼배합, 제구력, 그리고 야수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수경은 이어 "특히 지금까지는 포수의 사인에 고개를 흔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거의 사인대로만 던졌다. 서로 믿음을 가지고 경기를 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고 말했다.
 
김수경은 마지막으로 "손승락의 경우 팀을 위해 많은 수고를 해주고 있다. 전혀 미안해할 필요가 없다"며 이날 9회말 동점포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손승락에 대해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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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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