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MVP는 누가 차지할까.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가 8월 일정을 끝마쳤다. 순위권 싸움이 요동친 가운데 이런저런 화젯거리도 많이 낳았다. 그렇다면 과연 지난 8월 한 달간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한 달간 가장 좋은 활약을 한 선수에게 월간 MVP를 수여한다. 4월 박용택(LG) 5월 이병규(LG) 6월 카림 가르시아(한화) 7월 윤석민(KIA)에 이어 8월 MVP를 차지할지 후보로는 누가 있을까.
▲ 넥센 박병호, 이적 후 터진 잠재력

8월 최고의 화제는 단연 박병호(25)였다. LG 입단 후 7년간 유망주로만 머물다 지난달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넥센에 새둥지를 튼 박병호는 마침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8월 23경기에서 타율 3할7리 6홈런 19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홈런은 삼성 최형우와 함께 월간 최다기록. 그 중 4개가 밀어서 넘긴 것에서 나타나듯 타고난 힘은 대단했다. 홈런 6개 외에도 2루타 6개와 3루타 1개로 장타율도 무려 0.602. 월간 최고 장타율이다. 여기에 넥센 이적 후 결승타만 5개나 작렬시켰다. 8월 한 달간 넥센은 12승11패로 호성적을 냈는데 4번타자로 자리매김한 박병호의 존재를 빼놓고는 설명이 어렵다. 넥센은 팀의 10년을 책임질 거포를 손에 넣었다.
▲ 삼성 매티스, 데뷔와 함께 4연승
1위 삼성이 쾌속질주에는 새 외국인 투수 덕 매티스(28)도 한 몫 단단히 했다. 류중일 감독의 배려 아래 2군에서 충분한 적응 기간을 거친 매티스는 8월 데뷔와 함께 연일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8월 5경기 모두 퀄리티 스타트하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09라는 가공할만한 성적을 냈다. 8월 최다승과 최저 평균자책점. 상대를 힘으로 압도할 수 있는 강속구는 없지만 몸쪽으로 과감하게 찌르는 싱킹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로 숱한 땅볼을 양산하고 있다. 땅볼로 잡은 아웃카운트가 54개인데 그 중 8개가 병살타. 여기에 득점권 피안타율(0.167)에서 나타나듯 위기관리 능력도 뛰어나다. 확실한 선발투수로 삼성의 포스트시즌 제1선발 가능성을 보였다.
▲ 삼성 오승환, 월간 최다 세이브
8월 한 달간 '끝판대왕' 오승환(29)의 세이브 행진도 계속됐다. 8월 9경기 모두 세이브를 따냈다. 9⅓이닝 동안 피안타 3개만 허용했을 뿐 사사구와 실점없이 탈삼진 10개로 뒷문을 철통같이 지켰다. 1점차 세이브도 3개. 8월은 오승환에게 기록적인 달이었다. 8월12일 대구 KIA전에서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통산 200세이브를 돌파했고, 27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16경기 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연속 경기 세이브 신기록도 세웠다. 삼성은 8월 한 달간 14승9패를 기록했고 그 중 9경기를 오승환이 지켰다. 오승환은 지난 5월20일 대구 두산전에서 손시헌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뒤 30경기에서 32⅔이닝 동안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가히 언터쳐블이다.
▲ 한화 이대수, 월간 최고 타율
한화 이대수(30)에게 8월은 불방망이로 요약할 수 있다. 8월 20경기에서 59타수 26안타 타율 4할4푼1리 1홈런 10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월간 최고 타율. 2안타 이상 멀티히트 경기를 8차례나 기록했고, 그 중 3차례는 3안타 경기였다. 안타뿐만 아니라 볼넷도 10개나 얻어내 출루율은 무려 5할2푼2리. 이 역시 월간 최고 출루율이었다. 게다가 홈런 1개와 2루타 6개를 더해 장타율도 0.592.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무려 1.115로 8월 한 달간 최고였다. 그만큼 8월의 이대수는 불방망이였다. 실책도 2개로 적은 편이었다. 공수에서 순도 높은 활약으로 존재감을 어필했다. 한화의 8월 성적이 8승11패1무로 좋지 못한 게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는다.
▲ 기타 후보들
이외에도 홈런 1위로 뛰어오른 삼성 4번타자 최형우(28)도 8월 24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6홈런 19타점으로 활약했다. 박병호와 함께 월간 최다홈런. SK 간판타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최정(25)도 23경기에서 타율 3할2푼9리 5홈런 16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두산 김현수(23)는 타율 2할9푼5리 4홈런 28타점으로 월간 최다타점을 기록했다. 8월 최고 승률팀(16승7패·0.696) 롯데에서는 홍성흔이 타율 3할7푼6리 1홈런 12타점으로 팀 상승세를 견인했다. 롯데 마무리투수 김사율(31)도 7경기에 나와 6세이브 평균자책점 제로로 위력을 떨쳤고, 한화 '필승계투' 박정진(35)도 8월 한 달간 10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1.80으로 분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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