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연장승부', 넥센은 웃었고 두산은 울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9.01 07: 02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넥센전. 9회말 넥센 마무리 손승락이 두산 최준석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맞고 블론세이브를 저질렀다. 경기는 결국 연장 승부. 하지만 넥센은 연장 10회초 장기영의 결승 투런 홈런에 힘입어 4-2 승리를 거뒀다. 연장은 넥센에게 승리, 두산에게 패배를 의미했다.
넥센은 올해 연장 승부에 유독 강하다. 8차례 연장에서 6승2패로 승률이 무려 7할5푼이다.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연장전 득점은 7점밖에 되지 않지만 실점도 3점에 불과하다. 연장전에서 유독 좋은 집중력을 보였다. 박병호·강정호·오윤이 연장 끝내기를 한 차례씩 작렬시켰다. 특히 강정호는 연장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강했다. 연장으로 갈수록 투타에서 끈끈함을 보였다. 넥센 특유의 힘이다.
반면 뚝심으로 유명한 두산은 오히려 연장전에서 맥을 못췄다. 9차례 연장 승부에서 1승6패2무로 승률이 1할4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연장전 승률이 가장 낮은 팀이 바로 두산. 연장전에서 가장 많은 17실점을 한 것이 치명타였다. 10회에만 무려 15실점. 마운드가 불안정하다 보니 연장 승부에서 헛심만 빼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두산이 추락한 데에는 연장 승부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것도 크다.

올해 가장 많은 연장 승부를 한 팀은 LG다. LG는 무려 11차례나 연장 승부를 펼쳤다. 결과는 4승6패1무. 승률 4할로 연장에서 당한 패배와 무승부가 더 많았다. 연장 득실점이 6득점-7실점으로 엇비슷하다. 연장 승부를 많이 하고도 재미를 많이 보지 못한 바람에 헛심만 뺐다. 특히 넥센과 5차례나 연장 승부를 벌였는데 1승4패로 밀린 것이 뼈아픈 대목. 넥센의 연장 승리에 제물이 되어야 했다.
이외 삼성(4승2패2무) SK(4승3패) 롯데(3승2패3무) 한화(2승1패2무) 등이 연장 승부에서 5할 이상 승률을 올렸다. 특히 불펜이 강한 삼성은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6승2패2무)에도 연장전 승률이 가장 높은 팀이었다. 반면 KIA는 연장 승부에서 1승3패로 고전했다. KIA는 지난해에도 연장전에서 3승9패로 승률이 가장 낮았다. 불펜이 불안하다 보니 고질적으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