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 박성준, "4강만 넘으면 우승이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1.09.01 08: 34

언제부턴가 스타크래프트에서 우승하고 인연이 없던 종족은 '저그'라는 수식어가 붙었던 시절이 있다. '폭풍' 홍진호(29)와 걸출한 선수가 있었지만 정작 우승 타이틀은 차지하지 못하고 테란들이 득세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테란의 득세는 그의 등장과 함께 끝이 났다. 불도저처럼 지치지 않고 밀어붙이는 그의 공격스타일은 저그 유저들이 바라던 저그 첫 우승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일반적인 이론이나 상식은 통하지 않았다. 바로 '투신' 박성준(25, 스타테일)의 이야기다.
GSL 최후의 저그이지만 4시즌만에 4강에 복귀한 박성준은 자신의 데뷔무대였던 질레트 스타리그를 떠올리며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박성준은 지난 8월 31일 서울 신정동 곰TV스튜디오에서 열린 GSL 코드S 시즌5 8강 김동원과 경기서 저돌적인 파상공세로 난타전끝에 3-2 승리를 거두며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4시즌만의 GSL 4강 복귀였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 좋다. 6개월 만의 4강이지만 느낌은 더욱 길다. 그동안 정말 부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운을 뗀 뒤 "유리하게 풀어가던 경기에서도 성급하게 하면서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며 완승을 연출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4강 진출자 중 유일한 저그 플레이어인 박성준은 "지금 '비상4테'를 막았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시는데 내 느낌은 첫 우승을 차지했던 질레트 스타리그 때 느낌이다. 당시 최강의 선수였던 (최)연성이형과 4강하던 느낌과 지금 4강에서 만날 (정)종현이과 4강이 비슷하다. 정종현을 이기면 내가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스타크래프트2 전향 이후 아직까지 우승타이틀이 없는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