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19, 함부르크)이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가운데 조광래호의 막내는 남태희(20, 발랑시엔)다. 지동원(선덜랜드)과 동기인 그는 앳된 얼굴과 성실한 훈련 자세로 선배들에게 칭찬을 받는다. 그러나 이청용(볼튼)의 부재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자신감도 나타내고 있다.
조광래 감독은 지난달 31일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에서 소집기간 중 처음으로 주전과 비주전을 나눴다. 주전팀 선수들에겐 노랑 조끼를 입게 했고 여타 선수들에겐 초록색 조끼를 각각 입혔다.
세트피스 훈련을 마친 뒤엔 미니게임도 실시했다. 며칠 간의 담금질을 거쳐 비로소 공개한 예상 선발라인업 중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은 바로 프랑스 리그 1서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있는 남태희.

'블루 드래곤' 이청용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오른쪽 측면 공격수의 공백에 대해 조광래 감독은 3명의 이름을 거론했다.'염긱스' 염기훈(수원)과 '한마리아' 한상운(부산) 그리고 남태희가 그 주인공.
염기훈과 한상운은 K리그서 안정된 활약을 바탕으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남태희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 주전경쟁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중.
남태희는 이날 열린 미니게임 내내 왼쪽 날개 박주영과 호흡을 맞춰가며 측면 공략에 주력했다. 오른발 크로스는 정확했고, 드리블은 힘이 넘쳤다. 조광래 감독은 입으로는 연신 "더 열심히 뛰어야지, 조금 더 정확하게"를 외쳤지만 어린 제자의 급성장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봤다.
남태희는 선배들들을 위해 물을 나르는 등 막내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승부욕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특히 그에게는 '주장' 박주영의 아스날행이 큰 자극이 됐다.
남태희는 "아스날은 내가 좋아하는 팀이기도 하다"며 입을 연 그는 "(박)주영이 형 다음으로 아스널에 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다짐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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