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승부욕 많은 욕심쟁이.. 음치-박치도 극복"
"인지도 얻었지만 아직 만족 못해"

최근 가장 '핫'한 스타는 단연 지나다. 톱배우들만 한다는 속옷 광고를 비롯해 건강미를 내세운 다양한 광고를 섭렵했고, '블랙 앤 화이트'는 지난 상반기 가장 사랑받은 음원으로 기록됐다. 트위터를 통해 사진을 공개할 때마다 네티즌은 '완벽한 외모'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든다.
그러나 지나와 잠깐 대화를 하다보면, 단순히 '예쁜 가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아이폰에는 직접 써내려간 가사가 수두룩하고, 새 앨범 재킷 구석구석에는 지나의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언젠가 '여성 대표 프로듀서'가 될 것이라는 선배 뮤지션들의 '장담'이 잇따른다. 한마디로 그는 욕심 많은 '독한 여자'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탑 걸'은 가사가 열 한번 바뀌었어요. 그중 네 번은 저 때문이에요.(웃음) 제가 가사를 여러 개 썼거든요. 사랑에 빠진 여자를 다룬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앨범 콘셉트와는 안맞아서 안쓰게 됐어요. 정말 아쉬워요."
지나는 자신이 작사한 버전의 '탑 걸'을 직접 들려줬다. 제법 어울리는 가사다. 이어 그가 보여준 자신의 아이폰에는 수십개의 메모가 가득했다. 한국어로 직접 작사한 가사들이다.
"제가 꽤 여러곡의 가사를 써봤거든요. 이번 앨범에선 그 중 '바나나'만 채택이 됐지만, 계속 해보고 싶어요."

호기심이 많은 지나는 소속사 식구들을 자주 괴롭히는 편이다. 회사 회의에도 참석해 의견을 내고, 앨범에 들어가는 글자도 직접 쓰고, 전체적인 색감도 직접 골랐다. 가수 활동에 따르는 일정도 자세히 의논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소속사 사람들이 저에 대해서 '날 움직이게 하는 가수'라고 하던데, 괴롭힌다는 뜻일까요?(웃음) 그런데 저는 사람들과 함께 뭔가를 만들고 구상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요."
그러고보면 지나는 승부욕도 강하다. 태권도 선수인 아빠와 수영 선수인 엄마 사이에서 자라서인지 '될 때까지 하는' 승부 근성이 남다르다. 원래 음치, 박치였던 그가 혹독한 훈련으로 가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승부근성 때문이다.
"요즘에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이슈가 너무 몸매 쪽으로 몰리니까(웃음) 노래 연습을 더 많이 해요. 화음도 처음부터 다시 배워서 앨범에 코러스도 다 제가 했고요. 가이드도 16곡이나 떴었죠. 제 음색에 대해서도 연구를 많이 하는 편이에요."
요즘 고민거리는 어떻게 하면 본인의 매력을 더 어필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지난 앨범때의 목표는 날 알리고 싶다는 거였어요. 제 이름을 들으면 '아, 걔!'라고 할 정도요. 그건 조금 얻은 것 같은데요.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고요.(웃음) 앞으로 가야 할 단계가 참 많은데, 언젠가는 제 매력에 빠져들게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착하긴 한데 맹한 것 같다는 것보다는, 밉상이지만 매력있다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요.(웃음)"
이번 앨범명이자 콘셉트인 '탑 걸'은 지나가 낸 아이디어였다. 다가가고 싶은 사람, 닮고 싶은 여자를 묘사한 것이다. 휘성이 작사한 가사 내용에 지나도 '완전 공감' 중이다.
"그 당시에 제일 친한 친구가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많이 힘들어했어요. 그 사연을 듣다보니까 우리는 더더욱 '탑 걸'이 돼야 한다고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신감을 키우고 사소한 걸 툭툭 털어버리자는 거예요. 친구가 '무슨 소리냐'고 하더니, 제 '탑 걸' 첫 무대를 보고는'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지나도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사소'한 것 때문에 흔들리기 싫어서 차트도, 기사도 잘 보지 않고, 또 무대 위에서 한결 자연스러워졌다.
"팬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무대에 많이 서면서 어색함을 많이 극복할 수 있었어요. 신인 가수에서는 조금 벗어난 느낌? 재미있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렇게 하다보니까, 많이들 예뻐졌다고도 해주시더라고요.(웃음) '탑 걸'처럼 자신감을 갖자고, 제 자신한테도 주문을 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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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큐브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