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 말고 표현하라."
5연패에 빠진 SK 와이번스가 이만수(53) 감독대행을 중심으로 한 코칭스태프 및 선수단 전체 긴급 미팅을 통해 결의를 다졌다.
SK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6월 23일 광주 KIA전부터 7월 6일 문학 삼성전까지 7연패 한 이후 두 번째 5연패다. SK는 4위를 유지했지만 5위 LG에는 3.5경기차 추격을 허용했다. 자칫 4강에서마저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선수단 전체에 퍼졌다.

경기 직후 SK 선수단은 긴급 미팅에 들어갔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수전원을 모아놓고 "너무 이기려고 부담 갖지 말라. 다시 한 번 잘해보자"는 취지로 용기를 북돋웠다. 이에 선수들도 자체적으로 미팅을 가지고 승리 의지를 다졌다.
이에 이 대행은 따로 코치진을 모아놓고 선수들의 기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대행은 주장 이호준을 불러 '경기 중 감정을 억지로 자제하거나 참지 말고 안되면 소리를 지르든지 해서 마음껏 발산하고 표현하라'고 전달했다.

SK는 이날만 2번의 전체 미팅으로 가진 셈이다. 경기 전에서도 훈련에 앞서 이 대행은 "너무 이기려고 하지 마라. 의욕이 강하면 자기 몸 컨트롤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그러다보면 실력의 반도 못내게 된다. '지면 어때. 다음에 또 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 대행은 취재진에게도 "KIA전부터 선수들이 이기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보였다. 그럴수록 더 안풀린다"고 답답해 했다.
SK가 확대엔트리 첫날인 9월 1일부터 달라진 모습으로 난국을 헤쳐나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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